▶ 설립 5주년 미주한인노인봉사회 윤 희 균 회장
‘노인이 노인을 돕는다.’
이 기막힌 역설이 이 단체의 출발이었다. 2007년. 윤희균 회장에 의해 탄생한 미주 한인노인봉사회는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노인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시니어 전문 봉사단이다.
창립 이후 외로운 노인들 곁에는 늘 노인봉사회가 있었다. 한인사회 행사의 뒤편에는 언제나 묵묵히 땀을 흘리는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도움만 받는 존재에서 이 사회에 도움을 주는 존재로 노인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며 전방위 봉사활동을 이끌어온 윤희균 회장(74).
“노인들도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믿음과 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싶었습니다. 노인들이 작은 힘이지만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고 보람을 느끼게 된 게 무엇보다 큰 기쁨입니다.”
지난 5년간 이 단체는 추석과 설이면 경로잔치를 열어 외로운 노인들을 위로해 주었다. 노인들에 차편 제공, 집안 수리 및 청소 돕기는 물론 한인타운 거리 청소, 코러스 축제와 코리안 헤리티지 나잇 등 한인 커뮤니티와 관련된 행사에서의 봉사활동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또 독거노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혼자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 20명에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연말이면 집을 방문해 쌀과 라면 등 사랑의 선물을 전달해 오고 있다. 일종의 방문천사 역할이다.
그는 봉사활동의 성과를 숨은 후원자들과 임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특히 H마트 문영욱 이사, 롯데 이승길 사장, 동아식품 강남중 사장과 봉사회의 김영심 자문, 김옥순 사무총장, 제인 김 차장, 조미경 홍보위원장 등 임원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 회장이 노인봉사에 나선 건 이 단체의 창립보다 훨씬 전이다. 1985년 도미한 그는 ‘한국건축’을 운영하다 8년 전부터 어려운 처지의 노인들을 만나면 집안 수리, 청소, 페인팅 등 갖가지 궂은일을 자청해서 도왔다.
노인봉사회도 그의 조용한 봉사의 삶이 알려지면서 동참하는 노인들이 하나둘 늘어나며 보다 체계적으로 봉사하기 위해 결성된 것.
윤 회장은 “이 사회의 음지에서 남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그분들에게 이 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의 봉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앞으로도 경로잔치와 독거노인 돕기, 각종 행사 돕기 등 자원봉사를 꾸준히 실천할 생각이다. 또 거동하기 힘든 노인가정의 가구 정리, 집안 청소 등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제가 운전대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힘닿는 데로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은 끄떡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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