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마당 2층에 위치한 ‘갤러리 리웨이’와 ‘애지아트 갤러리’는 다음 주 두 개의 큰 전시를 개막한다. 갤러리 리웨이에서는 ‘다이내믹 어프로치’란 제목의 기획전을, 애지아트 갤러리에서는 중견작가 최연우 초대전을 연다. 전혀 다르지만 동시대를 숨 쉬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중견작가 최연우 개인전
직조기법 이용한 공예작품에 회화 접목
최연우의 작품 ‘워킹’.
등나무줄기(rattan reed)를 세밀하게 엮어서 사람의 얼굴, 여인의 누드, 곤충 시리즈를 표현하는 작가 최연우는 원시와 현대, 공예와 회화가 접목된 자신의 작품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내가 미개를 여행함은 야만을 흉내내고자 함이다. 그 흉내는 문화로 인해 잃어버린 느낌과 떨림의 원초성, 직감의 역능성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나는 그들의 민예작업을 흉내 냄으로써 예술작업에서 오히려 충만함을 되돌려 받는다”
많이 작업하고 많이 발표하는 그는 14∼26일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는 공간과 원근성을 느끼게 하는 3D 작업들을 소개한다. 원래 반조각과 부조 같은 입체작품들을 했으나 ‘짜기’를 하면서 캔버스로 옮겨왔다는 그는 이제 다시 평면을 극복하기 위해 굴곡을 시도하고 있다. 또 모노톤에서 벗어나 컬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달라진 점. “마음속에 떠오르는 풍경과 색깔이 생겼다”는 그는 “아직 야한 색은 못 넣지만 염색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엔 대작(6.5x8피트) 등 약 20여점을 선보인다.
최연우는 서울예고, 추계예대, 샌타모니카 칼리지, UCLA에서 미술을 공부한 후 LA 다운타운과 멕시코에 스튜디오를 두고 활동하면서 한국과 미국, 멕시코 화단에서 20여회의 개인전을 갖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2001년 아마존 밀림에 들어가 원주민들에게서 배운 직조기법을 차용한 특유의 작업으로 새로운 언어체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15일 오후 6∼9시에 열리는 오프닝 리셉션에서는 서훈정의 판소리, 시타 리카르도 밴드와 황승호제의 라이브 공연이 있다.
AssiArt Gallery 3525 W. 8th Street #214 LA, CA 90005,
(213) 785-1121
■‘역동적인 접근’ 8인전
데이빗 리 등 다인종 작가 상상의 세계 속 실존 탐구
데이빗 리의 작품.
올해 초 신세대 작가 9인전 ‘새롭고 기발한 접근’(A Novel Approach)을 열었던 리웨이 갤러리는 이번에는 ‘역동적인 접근’(A Dynamic Approach)이란 제목으로 8인전을 개최한다.
17일부터 4월16일까지 열리는 이 기획전에는 캐롤 파웰, 데이빗 마이클 리, 자니 퀸타니야, 이정지, 나이야, 필 김, 샌드라 로우, 스티브 셀레스카 등 젊은 다인종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환경과 사회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실존세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소개한다. 공존하거나 극복하기 버거운 실존세계의 장벽을 내면의 열정과 다이내믹 터치로 묘사하면서 표현방식의 자유로움, 재료의 무한계성, 대상의 다양성 등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캐롤 파웰은 자신이 처한 불가항력의 현실(오랜 지병)을 유머와 재치로 풀어내고, 데이빗 리는 인간의 본질을 조직의 표면에서 이루어지는 역사성에서 찾아보는 밝고 명쾌한 작업을 보여준다. 자니 퀸타니야는 예술영역의 한계에 대한 반항의 표현으로 문화권을 뛰어넘는 주제와 방법을 탐색하고 있으며, 나이야는 자신이 지내온 시간과 장소, 식구, 친구들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일본 출신의 이정지는 콘도모조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자신의 경험을 투영시켜 이야기하고, 칠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필 김은 두 나라 전통문화의 공통성을 아버지의 의식을 통해 투영된 감성으로 표현한다. 샌드라 로우는 일상에서 생기는 모순을 위트와 유머로 자각케 하는 작업을, 스티브 셀레스카는 시공의 렌즈를 통해 탐색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오프닝 리셉션은 17일 오후 6시.
Galerie Rheeway 3525 W. 8th Street #216 LA, CA 90005,
(213)785-112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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