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 오늘 5연패 히트 상대로 9연승 사냥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끄는 레이커스는 후반기들어 8연승의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자칭 ‘히틀스’, ‘울보’ 신세로 추락 후 명예 회복 절실
도사 잭슨 감독 ‘병 주고 약 준’ 심리전 효과에 관심
LA 레이커스(46승19패)의 시즌 최다 9연승이냐, 마이애미 히트(43승21패)의 시즌 최악 6연패냐.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가 후반기 전승행진을 몰고 마이애미 ‘초상집’에 쳐들어간다. 약 2주 전까지 만 해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던 두 팀이 10일 히트의 홈코트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는 오후 4시(LA시간)부터 케이블채널 TNT로 전국에 중계된다.
샬롯 밥캣츠에 20점차 KO패를 당하고 ‘꼴찌’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에까지 덜미를 잡히며 망신살이 뻗쳐서 전반기를 마쳤던 레이커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8연승으로 후끈 달아오른 반면 히트는 5연패의 쇼크에 ‘울보’ 수모까지 겹친 딱한 신세다. 오죽하면 맞대결을 하루 앞둔 9일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의 입에서 히트를 동정(?)하는 말만 나왔을까.
잭슨 감독은 바로 전날 만 해도 “NBA는 어린애들 노는 데가 아니다. 다 큰 사내대장부들이 울긴 왜 우나. 울려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화장실에 가서 숨어 울던가”라며 히트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더니 그날 밤 히트가 포틀랜트 트레일 블레이저스에까지 패한 것을 보고는 “그들은 미 전국이 그들이 지길 바라는 심정일 것이라 그 부담이 필요 이상으로 큰 것 같다”며 오히려 위로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병 주고 약 주며’ 히트를 쥐락펴락 한 것이다.
올 시즌 르브론 제임스와 크리스 바쉬를 영입, 기존의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빅3’ 라인업을 구축한 히트는 ‘비틀스’처럼 관중을 몰고 다닌다며 자신들을 ‘히틀스’로 부르는 등 2주 전까지 만해도 잘 나가던 팀이다. 보스턴 셀틱스와 동부 컨퍼런스 공동선두로 잠시 머리를 들이밀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 5연패로 넘어지면서 시카고 불스에까지 추월당해 동부 3위로 떨어졌다. 셀틱스와의 간격은 8일까지 4.5게임차로 벌어졌고, 4위 올랜도 매직에 안 잡힌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레이커스도 이번 시즌 2차례 3연패에 4연패 수난까지 겪은 적이 있다. 코비는 그때와 지금의 차이에 대해 “이제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임무를 확실하게 안다는 점”이라며 “히트는 아직도 파악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히트는 연패사슬이 길어지며 점점 말도 많아지고 있다. 웨이드는 백업 가드 에디 하우스가 보다 자주 기용돼야한다는 등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의 선수 투입 패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고, 바쉬는 앞으로는 자신에게 보다 여러 번 공을 쥐어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히트는 최근 마이크 비비가 들어오고 카를로스 아로요를 방출한 뒤 새 포인트가드에 적응 중이다. 그러면서 제임스 존스, 에디 하우스, 자루나스 일가우스카스 등이 투입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상태다. 히트는 전날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패한 경기에서 벤치가 8-41로 밀린 타격이 컸다. 히트는 최근 4개 경기를 합쳐 벤치득점에 51-149로 일방적으로 밀린 숙제를 풀어야 한다.
잭슨 감독은 “히트가 크게 패하지 않고 박빙 승부에서 지고 있다는 데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런 경기를 자주 치르다보면 이길 때도 있기 때문이고, 그게 플레이오프 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리전의 기회는 절대 안 놓치기로 유명한 잭슨 감독이 딱해서 꼬집지 못할 정도면 할 말 다 했다고 풀이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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