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감동 선사..스포일러.재녹화 논란도
MBC ‘우리들의 일밤’(이하 ‘일밤’)의 새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방송계에서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첫 방송부터 정상급 가수들의 열띤 공연으로 화제를 모으더니 방송 2주차에도 80년대 명곡 대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4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일밤’은 지난주보다 0.5%포인트 오른 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본 강진 여파속에 경쟁 프로인 KBS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시청률이 소폭 하락한 데 비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그러나 가수를 서열화한다는 비판이 일고 재녹화 논란과 스포일러 유출 사태가 벌어지는 등 화제에 따른 역풍도 만만치 않다.
◇리얼리티에서 오는 긴장감이 감동을 살리다 = ‘나는 가수다’의 매력은 실력파 가수들의 공연을 통해 음악적 감동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지난 2주간의 방송에서 7명의 출연가수들은 자신들이 현재 음악 프로를 장악한 후배들과 어떤 점이 다른 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많은 시청자들은 박정현이 ‘꿈에’를 열창할 때 그가 폭넓은 음역대와 섬세한 감성을 가진 가수라는 것을 새삼 느꼈고 이소라가 ‘바람이 분다’와 ‘너에게로 또다시’를 들려줄 때 특유의 처연한 음색이 자아내는 감동에 빠져들었다.
전날 정엽이 주현미의 ‘짝사랑’을 소울 감성을 더해 멋지게 소화하자 감격한 도전자들이 즉석에서 합동 공연을 펼치는 장면은 기존 음악 프로에서 보기 힘든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나는 가수다’가 주는 음악적 감동이 남다른 이유는 리얼리티가 주는 긴장감이 감동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고라고 불리는 가수라 할지라도 대중이 선택한 순위에서 밀리면 가차없이 떠나야 한다는 구조는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를 긴장시킨다.
실력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가수들이 청중 평가단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의 공연을 보여주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자연히 몰입할 수밖에 없다.
매니저로 출연하는 개그맨들도 긴장을 풀어주기 보다는 긴장을 높이는 역할에 집중한다.
전날 방송에서 김제동이 자신이 맡은 가수 윤도현을 향해 ‘객관적으로 노래를 제일 못한다’고 한 것처럼 가수를 자극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스포일러ㆍ조작 논란 = 화제만큼 구설도 많다.
첫 방송이 화제를 모으자 인터넷에는 스포일러로 추정되는 글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
이 글은 청중 평가단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참가자별 1차 미션 도전곡과 결과가 상세하게 담겼다.
전날 방송에서 실제 글에서 언급된 도전곡이 일치하면서 이 글이 스포일러로 판명되자 시청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제작진은 애써 스포일러의 의미를 축소하며 스포일러 확산을 막기 위한 구체적 조치는 강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희 CP는 "500명의 청중 평가단 중 499명은 내용을 함구했다"며 "녹화장에서 유출하지 말아달라는 부탁 외에 강제적인 조치는 취할 생각이 없다. 이런 논란이 확산되면 스포일러 유출이 나쁜 행위라는 인식이 퍼질거다. 청중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재녹화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방송가에는 지난주 중반 ‘나는 가수다’의 첫 번째 탈락자가 결과에 반발하며 클로징 멘트 녹화에 불참해 제작진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재녹화를 계획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제작진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조작 논란을 일축했다.
김영희 CP는 재녹화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지만 모든 내용은 방송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며 "이미 1차 탈락자가 나왔고 이번 주에 후임자와 함께 2차 탈락자 선정을 위한 미션 녹화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가요계 내부에서는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시선이 맞선다. 목소리로 감동을 전하는 가수의 참모습을 제시했다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등수를 매기는 것은 무모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CP는 "순위 매기기에 대한 거부감은 당연하다"며 "중요한 것은 제작진이 어떤 의도로 만드느냐다. 우리의 제작의도는 노래를 통해 감동을 주겠다는 것이고 순위는 부차적인 요소다. 앞으로 내용을 보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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