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자동차 하루 수십억엔 손실
▶ 유가·원자재 값 급등 지구촌 악재
일본 지진은 고유가와 재정난, 중동사태 불안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경제 피해
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진으로 주요 반도체 공장들이 영향을 받으면서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과 함께 일본산 전자부품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지진에 따른 공장 파괴와 전력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하루 수십억엔의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피해 영향권에 있는 공장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최근 인기 상품들에 탑재되는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 곳들. 대부분 강력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공장 자체 건물이나 첨단 반도체 조립기계 등이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진이 일본 전역에 큰 피해를 주면서 완제품을 공항이나 항구로 수송하는데 차질이 빚어지고 근로자의 출퇴근이나 원재료 공급에도 문제가 생겨 공장운영은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63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5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지진에 따른 공장 파괴와 전력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하루 수십억엔의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도요타의 생산 감소에 따른 손실이 하루 6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닛산과 혼다도 조업 중단으로 각각 하루 20억엔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공장파손 생산 차질 전력난·운송지연
금융위기·경제침체 회복가도에 찬물
세계경제 악영향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이제 막 회복가도에 접어든 지구촌 경제의 앞날이 ‘산 너머 산’이다. 지구촌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인 유럽 경제는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비틀거리고 있고 금융위기의 주범이었던 미국은 경기부양책이라는 ‘약발’로 버티고 있지만, 조만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단계 양적완화(QE) 조치가 끝나면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JP 모건체이스는 지난 11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2.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중동의 소요사태와 치솟는 에너지 가격, 재정 긴축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애초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석유뿐 아니라 각종 곡물가격과 철광석, 구리 등 산업용 원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크다.
기업들은 커지는 원가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제품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어 인플레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일본의 대지진은 지구촌 경제의 또 다른 악재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경제의 피해 규모는 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6%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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