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수필가들의 작품은 거의 100% 경수필(miscellany)로 신변잡기적이고 일기 수준에 그쳐 문학성이 미흡합니다. 감동과 공감을 줄 수 있는 문학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좋은 작품창작에 노력해야 합니다.”
박이도 시인(경희대 은퇴교수)은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회장 이혜란) 초청 문학 특강에서 “문학은 감동을 넘어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주술성까지 갖고 있다”며 “수필 제목은 상징적이며 비유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인은 “수필은 경수필과 중수필(에세이)로 나뉜다”며 “경수필은 개인의 취향, 체험, 인상 등을 자유롭게 표현한 수필로 개인적, 주관적, 정서적인 면이 강하다. 이에 반해 중수필은 사회적, 학문적, 철학적 문제 등에 대한 사상과 판단을 내리는 사회적, 객관적, 논리적, 사색적인 수필”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수필의 예로는 박완서의 단편 ‘낙산 해수욕장’과 조선시대 한글소설 ‘조침문’, 윌리암 헤스리의 ‘여행에 관하여’를 들었다.
박 시인은 “요즘 글 쓰는 사람들의 문장력이 많이 부족하다. 이는 아름다운 한글이 외래어(특히 영어)의 혼용, 남용으로 인해 많이 혼탁해진 탓도 있다.
특히 시제(時制) 등에 있어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심각히 깨닫고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문인들의 큰 몫”이라고 강조했다.
특강은 언어의 특징, 한글과 한자, 소리글자와 뜻글자, 문학의 특징, 문학의 생명력, 왜 문학을 하는가 등의 토픽이 다뤄졌다.
특강 후 박 시인은 유설자, 김민정, 신옥식, 이혜란, 김부순, 이영희 씨 등이 작품을 일일이 평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애난데일 팰리스 식당에서 열린 특강에는 수필가 협회 회원과 김현길 박사, 이은애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 오영근 시인(연세대 의대 은퇴교수) 부부를 비롯 신문기사를 보고 에스더 김(훼어팩스 거주), 김영숙(센터빌 거주)씨 등이 참석,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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