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 대비 비상배낭 등 준비’
▶ 지진이용 말세론자들 가정집 방문, 유혹도
“지진이나 쓰나미가 베이지역을 덮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비상용 배낭에 상비약과 물, 식량을 넣어 만반의 준비를 해놨습니다.”
일본의 대지진 여파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가 태평양을 건너 11일 크레센트시와 산타크루즈시에 큰 피해를 입히자 일부 한인들이 베이지역에도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시 응급대피를 위해 옷가지 등과 담요, 배낭 등을 챙기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오클랜드 거주 임모(65)씨는 하프문베이에 살고 있는 지인이 쓰나미 경고 방송을 듣고 11일 새벽 3시 타지역으로 피신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자신도 지난 일요일(13일) 차에다 미리 준비한 생활용품을 실었다.
그는 관련 소식을 예의주시하며 유사시 바로 출발 할 수 있도록 채비를 갖췄지만 다행히 우려하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산호세 거주 박모(46)씨는 일본의 지진 소식을 접하자 마켓에 가서 물과 라면, 쌀, 휴지 등 생필품을 구입, 집에 비치해 놨다.
박씨는 “올해 들어 한 달에 1~2차례는 베이지역에서 소규모의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지역도 지진대에 속해 있고 언제 일본과 같은 대지진이 터질지 몰라 불안하다”며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1989년 베이지역을 강타한 로마 프리에타 대지진을 겪었던 한인들은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당시 끔찍했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감이 증폭된다고 반응이다. 1989년 10월17일 샌프란시스코에 발생한 규모 6.9의 대지진을 경험한 최모(53)씨는 “당시 천지가 좌우로 흔들리는데 꼭 죽는 줄 알다”며 “건물과 다리가 부서지고 여기저기서 화재가 일어나는 등 잊고 싶은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이 지진 등 자연재해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사이비 종교 등 종말론자들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등 황당한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산마테오 거주 제임스 이(38)씨는 “지난 주말 집에 성경책 비슷한 것을 든 사람 2명이 찾아와 종교가 있냐며 말세론을 설명하기도 했다”며 “그들은 2012년 지구가 멸망되고 재앙을 피하려면 집과 차를 버리고 자신들과 함께 생활하자는 제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와 일본 등에서 지진이 일어나면서 공포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마음을 교묘히 이용하려는 것 같다”며 “살고 싶으면 따라 오라는 등의 극단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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