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테 마데라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점서
▶ “세계 금융제도 불만” 주장, 6시간만에 자수
20대 한인청년이 14일 코테 마데라시에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점에서 총기를 들고 인질극을 벌이다 자수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오후 4시20분경 마린 카운티 코데마데라시 뱅크 오브 아메리카지점에 한인 앤소니 이(24세)씨가 권총(펠렛 건)으로 무장한 채 인질극을 벌이다 자수했다.
인질로 잡혔던 은행 직원과 손님 등에 따르면 권총을 휘드르면서 은행에 들어온 이씨가 “세계금융제도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밝히면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임원들에게 “은행과 은행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모두 부패하다”는 내용의 팩스를 보내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사건 발생 얼마후 인질로 잡고 있던 은행직원과 고객들을 풀어준 후 은행문을 걸어 잠그고 자신의 주장을 경찰에게 요구했다. 이씨는 이같은 소동을 벌이다 경찰의 권유로 사건발생 6시간만인 오후 10시경 자수했다. 사건직후 경찰은 이씨가 소지했던 총기는 진짜가 아니라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총기였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발생 직후 신고를 받은 트윈 시티 경찰과 CHP, FBI등이 현장에 출동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사상자 없이 사건이 마무리 됐다. FBI는 은행 감시카메라를 통해 은행 내부 상황을 내내 주시했으나 갑작스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던 이씨에 대해 특공대 진압을 명령하지 않았다.
마린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이씨는 납치, 불법감금, 절도죄, ‘모조총을 휘두르기(brandishing an imitation firearm)’ 등 4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티뷰론 거주 D.J. 틸턴씨는 “은행 창구에서 일을 거의 마쳤을 때 이씨가 들어왔다”며 그는 “자본주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틸턴씨는 또 이씨가 인질들에게 자신이 가져 온 물병을 나눠주기도 했고 우리한테 미안해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인질 오셀린다 실바씨는 “이씨가 사람을 향해 총을 겨냥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타드 쿠스미아노 경찰국장도 “그가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며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밀밸리 패치는 이날 7시30분 인터넷 보도에서 “가족이라고 밝힌 사람이 현장에 나타나 이씨가 정신질환을 겪은 적이 있다고 경찰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샌프란시스코 본점은 이씨의 요구를 받아들여 임원과의 통화를 허용하고 그가 보낸 팩스를 모두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은행 출입문 유리에도 국제금융시스템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부착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서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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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인남성이 무장 인질극을 벌인 14일 트윈 시티 경찰이 사건현장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점 건물밖에서 바삐 움직이면서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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