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감정을 떠나 인간애를 발휘해 고통 받는 일본 국민들을 도와야 합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정정섭(70) 회장은 14일 관계자들과 본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문제, 일본의 문제를 떠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구호 활동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웃나라 일본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내 아픔처럼 생각하고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야 한다”며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12일(현지시각) 현지에 한국 기아대책기구 선발대를 급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기아대책 본부와 함께 센다이시 이즈미구에 구호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이재민 구호를 위해 정확한 피해규모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의료진과 각 분야의 복구요원 등을 현지에 파견 할 예정”이라며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을 돕기 위해 필요한 물품 등을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한국일보와 함께 일본 대지진 피해자 돕기 성금모금을 펼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모아진 성금은 서부기아대책, 한국기아대책기구 등의 일본 방문시 전달하기로 했다.

기아대책은 국제적 NGO로 지난해 1월 아이티 지진 참사 때 긴급구호팀을 파견해 의료구호과 함께 이재민 6만8000여 명에게 쌀과 방수포 등 식량과 생필품을 나눠주고 재건사업을 펼쳤다.
지난 3월 칠레 지진 발생 때는 이재민 200가구에 구호식량을 지원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74억을 구호 기금에 사용했다.

한편 정 회장의 이번 베이지역 방문은 지난해 1월 설립된 서부기아대책기구(이사장 김용배 실로암 교회 담임목사)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위한 것으로, 이 지역 기구의 핵심 사업 및 상황 등을 점검하고 관계 강화를 위해서다.
또한 정 회장 일행은 멕시코를 방문 극빈층인 마야인들이 재배하는 커피를 직거래를 통해 시중보다 60%이상 비싸게 구입, 이들의 생계를 지원할 방침이다.
그는 “일방적인 지원보다 자립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이들이 직접 재배한 물품을 구입하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며 “북가주에서도 마야인들의 커피를 구입하도록 지원해 달라”고 서부기아대책기구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기아대책기구는 2009년 3톤, 2010년 15톤, 올해는 30톤을 수입할 계획이다.

서부기아대책기구 김용배 이사장과 민찬식 사무총장(샬롬 한인교회 목사)은 “극빈층을 돕는 아름다운 후원 사업에 동참하겠다”며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지의 어린이들이 후원자가 돼 주는 1대1아동결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기아대책기구는 현재 35명과 아동결연을 맺고 있으며 올해는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이티 지진 참사때 10개 교회에서 7,000달러를 모금 전달하고 직접 현지에서 구호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일본 대지진 구호성금을 보낼 주소는 Korea Times San Francisco(8134 Capwell Dr, Oakland CA 94621), 체크의 Pay to에는 ‘KFIH’(기아대책)라고 쓰면 된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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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본보를 방문한 국제기아대책기구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제개발원 장종순, 정문섭 상임이사, 김용배 이사장, 정정섭 회장, 민찬식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