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부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세 딸을 태권도 미국 대표로 길러내 언론에 자주 보도됐던 폴 크라우스(54) 씨가 14일 음주 운전자가 모는 차와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
크라우스 씨는 이날 오후 5시 22분경 포트 벨보아 인근의 루트 1번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맞은 편에서 중심을 잃고 차선을 넘은 자동차와 부딪혀 큰 부상을 입었으며 즉시 훼어팩스 이노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저녁 7시 44분경 사망했다.
용의자는 과거에도 음주 경력이 있던 카를로스 산체스-라모스(33)로 밝혀졌으며 그는 사고를 낸 뒤 차에서 내려 도주하다 경찰에게 붙잡혔다. 체포 당시 혈중 알콜 농도가 허용치의 두 배나 됐었던 그는 2004년 한 번 혼두라스로 추방당한 적이 있었고 2007년에도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이 음주 운전 혐의로 적발한 기록이 확인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사고가 날 당시 주변에서 벤츠를 몰던 70대 부부도 큰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이 밝혔다.
훼어팩스 스테이션에 거주하고 있던 크라우스 씨는 군에서 제대한 뒤 크리스털 시티 소재 국방부 조달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유족으로 부인 숙 크라우스 씨와 딸 크리스티나, 쉐롤, 샤이나가 있다.
크라우스 가정은 세 딸이 모두 태권도인으로 활약해 한인사회에 잘 알려졌었다. 큰 딸 크리스티나는 2005년 라이트급 미 국가대표로 뛰었고 둘째 쉐롤은 베오그라드에서 열렸던 하계 세계 대학생 태권도대회에 출전했으며, 막내 샤이나도 페더급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수생활을 하는 등 세 명 모두 발군의 실력을 보이자 어머니 숙 크라우스씨는 한 인터뷰에서 딸들을 올림픽 대표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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