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네티즌들 ‘잇단 기부행렬 놀랍다’
해외언론 ‘이번 한국 분위기는 좀 다르다’
대지진을 당한 일본이 한국 연예인들의 따뜻한 위로에 감동하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이 잇따라 기부 행렬에 동참한 데 대해 일본 네티즌들이 ‘일본 연예인도 하지 못한 일’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단체 차원에서까지 일본 돕기에 나선 한국 연예계에 해외언론도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배우 배용준은 지난 14일 일본 관광청에 10억원(7,200만엔)을 전달한 바 있다. 요미우리 신문, 산케이 스포츠, 닛칸 스포츠, 데일리 스포츠, 후지TV, 니혼 테레비 등 일본 유력 매체들은 배용준의 기부금 전달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
JYJ(재중 유천 준수)는 월드비전의 일본 대지진 최대 피해 지역을 위한 긴급 구호 목표 모금액 전액인 6억원을 기부했고, 이병헌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7억원(5,000만엔)을 전달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빅뱅·투애니원 소속사) 장동건 류시원 송승헌 카라 김현중 등도 잇따라 기부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타악 공연 ‘난타’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재해 복구 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장근석은 성금(한화 약 1억4,000만원) 기부에 이어 응원메시지 ‘힘내라, 일본’이 들어있는 모포 5,000장을 준비해 전달할 예정이다. 인기 그룹 카라의 구하라는 1억원을 기부했다. 소속사는 "일본에서 발매될 카라의 세 번째 싱글 ‘제트 코스터 러브’의 수익을 기부하기로 했으나 지진으로 발매가 연기됐다"며 "구하라가 안타까운 마음에 먼저 기부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색적인 일본 돕기에 나선 연예인도 있다. 인기밴드 씨엔블루는 모바일과 웹 사이트로 지원에 나섰다.
씨엔블루의 공식 모바일 사이트 ‘CNBLUE★mobile’을 운영하는 EMTG㈜와 일본 소속사인 AI 엔터테인먼트는 지진 피해지역 구호활동을 위해 22일부터 멤버 4명의 착신보이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수익금은 일본적십사에 전달한다. 씨엔블루는 이와 별도로 지난 18일부터 일본 공식사이트(www.cnblue.jp)의 쇼핑몰에서 ‘자선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모인 수익금은 전액 일본적십자에 전달한다. 씨엔블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한국에서 일본 뉴스를 보고 정말로 충격을 받았다. 지금 한국인 전부가 많이 걱정하고 있다. 전세계가 돕고 있고, 우리들도 여러모로 도울 테니 여러분도 힘내달라"고 일본인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정재 이정진 윤상현 김동완 등의 일본 소속사인 오피스마렌과 크로스원은 지난 15일부터 팬과 스타가 함께 참여하는 자선 프로젝트를 함께 실시하고 있다. 참가 연예인의 직필 메시지와 사인이 들어 있는 대형 타월을 판매해 판매수익 전액을 기부하고 재해지역에도 대형 타월을 보낼 예정이다. 일본어 블로그(ameblo.jp/smile-school)에는 "여러분! 희망 잃지 마시고 힘내세요"(윤상현) "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해 주세요"(김동완) 등 자선 프로젝트 참가 연예인의 메시지가 속속 오르고 있다. 이들은 과거 일본의 니가타 지진과 중국의 사천 대지진 때에도 소속 연예인들과 팬들이 함께 하는 자선활동을 벌인 바 있다.
산울림 출신 가수 김창완은 최근 동료 음악인들과 함께 일본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를 개최했다.
KBS 월드는 일본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류스타들의 영상 메시지를 방송한다. ‘일본에 희망을(Hope for Japan)’이란 제목의 이 영상 메시지에는 배우 송일국과 김준, 아이돌 스타 2PMㆍJYJㆍ아이유ㆍ티아라 등 총 12개 팀이 참여한다. 팀당 방송 분량은 1분 가량. KBS 월드에 따르면 송일국은 "어떤 위로도 부족하겠지만 그 아픔 함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2PM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아이유는 "금방 다시 일어나실 거라 믿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상 메시지는 KBS 월드와 KBS 재팬을 통해 수시로 방송된다.
영화계도 일본을 위로하고 있다. 한류 영화와 드라마 등 아시아 콘텐츠를 집중 소개해 온 제작 및 배급회사인 에스피오(SPO)는 자선 상영회를 개최한다. 다음달 2일 도쿄의 시네마트 신주쿠에서 영화 ‘육혈포강도단’(4월 9일 일본 개봉) 자선 상영회를 마련해 입장료(1,000엔) 전액을 지원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또 별도 모금함도 설치해 성금도 모은다.
연예단체 차원의 일본돕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예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는 한국광고모델사업자협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뮤지컬협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영화인회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이 소속돼 있다.
이처럼 한국 연예계가 일본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대해 해외언론도 "한국은 일본과의 과거사로 인한 껄끄러운 관계 속에서도 이웃이 처한 재난을 그냥 보고 넘기지 않았다"며 적잖이 놀라고 있다. 과거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게 감동적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한류스타, 옛 식민통치자 일본에 도움’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류스타들이 연이어 일본 지진피해 돕기 기부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 연예계 분위기를 전했다. AFP는 "한류스타들은 과거에도 국가적 재난을 맞은 중국 등 외국에 기부를 해왔지만 일본의 경우는 드물었다. 한국이 1910∼1945년 일본에 의해 식민통치를 받은 두 나라의 과거사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유명 연예매체 ifensi는 "배용준 김현중 장근석 등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있는 한류 스타들이 선뜻 기부금을 내놨다"며 "보아 박중훈 박신양 윤하 등 수많은 한국 연예인이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일본 상황을 중계하며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연예인들도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의 기부의식에 놀라고 있다’ ‘감동받았다’ 등의 글을 올리며 한국연예인들의 따뜻한 위로에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한국네티즌은 한류스타들이 구제역 등 국내 현안에는 다소 무관심한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한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