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9월 한인치과의 노운호씨를 살해한 용의자들의 재판이 병합될 것으로 보인다.
파멜라 노스 앤아룬델카운티 순회법원판사는 지난 25일 사전 심리에서 숀테이 힉맨(36)과 단테 지터(23)의 변호사들이 요청한 사건 분리를 기각했다.
경찰은 힉맨이 지터와 공모해 노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볼티모어 선지에 따르면 힉맨은 노씨의 사무실에서 오피스 매니저로 근무했으며, 노씨의 유족들은 힉맨이 사무실에서 14만달러 이상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힉맨과 지터는 지난해 7월 범행 4년여 만에 체포돼 1급 및 2급 살인, 2급 절도, 강도 미수, 절도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앤 레이테스 검사는 애나폴리스 소재 카운티순회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사건 당일 힉맨과 인상착의가 같은 여성이 노씨의 사무실 운영시간 이후에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다른 흑인 남성 3명과 함께 사무실 문을 열쇠로 열려는 것을 목격한 증인이 있다고 밝혔다. 이 증인은 경찰에 창문 너머로 힉맨의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았으며, 이날 밤 노씨는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이 사건을 노씨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지문을 토대로 지난 2008년 볼티모어에서 살인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지터가 관련돼 있음을 밝혀냈다. 경찰은 일찍이 힉맨을 의심해 왔으며, 지터가 힉맨과 친척관계임을 확인했다. 힉맨은 사건 당시 볼티모어에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나, 셀폰 통화기록 확인으로 글렌버니에 있었음이 드러났다.
레이테스 검사는 지터가 노씨 사무실에 대한 강도사건에 관해서는 경찰에 진술했으나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자 일체 답변을 변호사에게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힉맨은 3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돼 수감됐으며, 재판 날짜는 잡혀있지 않다.
노씨(당시 51세)는 지난 2006년 9월 26일 메릴랜드 글렌버니 소재 자신의 치과사무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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