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를 중심으로 하나 되는 모습 보일 때
▶ 프로그램 관련 ‘과유불급’ 잊지 말기를
SV한인회(회장 김호빈)이 그 동안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한인회관 건물을 확보하게 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SV한인회의 이번 한인회관 건물 확보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주류사회가 보는 한인커뮤니티에 대한 인식의 변화라 꼽을 수 있다.
몇 년 전 SV지역 한인사회 주요인사들이 엘카미노거리를 중심으로 한인 비즈니스거리(속칭 한인타운)라는 팻말을 세우려고 노력했으나 수포로 돌아간 이후 사실상 이 지역에서의 한인커뮤니티의 추동력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였다.
SV한인회는 그 동안 한인회관 마련을 위해 다양하게 움직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들인 것은 한인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일이었다. 이에 한인회관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SV지역 한인들에게 호소, 1,300여명에 달하는 한인들로부터 서명을 받는 성과를 보였으며 이를 산호세 시에 전달함으로써 시 당국자들에게 "한인들이 한마음, 하나로 뭉치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다.
이번에 산호세 시에서 사용토록 한 건물은 그리 크지는 않다. 건물의 규모는 1,816 스퀘어피트이며 2개의 사무실과 소강당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회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니 실리콘밸리 한인사에 하나의 방점을 찍은 날로 기억될 것이다.
김 회장은 한인회관을 SV한인들의 커뮤니티 사랑방처럼 누구나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이 공간을 통해 동포들끼리 서로 교류하고 즐기고 배우고 서로를 돕고 이해하는 통로로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인회관을 자원봉사자들에 맡기고 그들에 의해 관리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한다.
이미 한인회가 한인회관 건물 확보를 추진하면서 계획했던 것을 보면 ESL같은 영어 교육 프로그램, 컴퓨터 클래스, 한글교육 및 한국문화 소개, 청소년들의 학습지도, 댄스교습 같은 노인프로그램, 시민권강좌, 유권자등록 교육, 영사업무 등이다.
하지만 한인회관에 무턱대고 아무 프로그램이나 시작할 수는 없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괜스레 한두 달 운영하다 그만 둘 프로그램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연속성을 갖고 꾸준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이며 또한 한인동포들이 바라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세밀한 조사와 많은 한인들로부터 의견을 구한 연후에 프로그램을 계획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SV한미봉사회와 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기에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프로그램들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인회관 건물 확보라는 수고를 했지만 SV한인회는 이번 한인회관 건물 확보에 안주해서도 안 되고 만족해서도 안 된다. 한인회는 이번 한인회관 건물확보를 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 한인들 자체소유의 한인회관 건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SV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이 같은 인식을 똑같이 가져야 한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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