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인생 경험 풍부, 유복한 생활
오는 29일 결혼하는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는 케이트 미들턴에게 청혼하면서 모친인 다이애나비의 사파이어 결혼반지를 끼워줬다.
이 때부터 많은 영국인들은 케이트를 30년 전인 1981년 찰스 왕세자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던 `영국민의 왕세자비’ 다이애나와 비교 분석하며 이번 결혼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왕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비교하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고 윌리엄 왕자 또한 약혼 뒤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울만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매체들은 30년 전 다이애나비와 현재의 케이트가 닮은 점 보다는 다른 점이 많다는 읽을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케이트는 다이애나비에 비해 결혼을 오래 준비해왔다.
케이트는 윌리엄 왕자와 8년을 사귀어왔지만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와 만난지 6개월 만에 청혼을 받았다.
케이트와 윌리엄은 오래 만나오면서 속내를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서 같은 집에 기숙했고, 주말마다 여왕의 발모랄 영지 내에 있는 외딴 주택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오봇한 만남을 이어왔다.
최근에도 두 사람은 윌리엄 왕자가 군 복무 중인 웨일스의 앵글시 섬에서 몇 개월 간 동거하다시피 했다.
또한 케이트가 29세로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한 뒤 왕실에 합류하는 것도 다이애나비와 다른 점이다.
다이애나비는 12살 연상인 찰스 왕세자와 결혼할 당시 20세에 불과했다.
학업을 마치기 전이었고 직장 경험은 학교 다닐 때 유치원에 잠시 일했던 것이 전부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케이트는 미술사 학위를 마친 뒤 액세서리 구매담당으로 일했고 가족들이 운영하는 파티 용품 회사에서도 풍부하지는 않지만 경험을 쌓았다. 케이트는 윌리엄과 6개월간 결별하는 아픔도 이미 겪었다.
어린 시절도 다이애나비에 비해 케이트가 유복했다고 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다이애나비의 부모는 그녀가 어렸을 때 이혼했지만 케이트는 모친인 캐럴, 여동생 필리파와 3총사로 꼽힐만큼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다.
케이트의 대언론관계도 지금까지는 무난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아애나비는 1997년 8월 말 파리 알마터널에서 해러즈백화점 소유주 모하메드 알파예드의 아들이자 연인이었던 도디 알파예드와 자동차를 타고 가던 중 파파라치를 따돌리려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물론 케이트도 학업을 마치고 런던에 있는 동안 사진기자 등 언론의 집요한 추적을 받았지만 그녀는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 배상금을 받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왕실 연구가인 휴고 빅커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케이트는 다이애나비가 왕실의 일원이 될 때 보다 나이가 훨씬 많다"면서 "케이트는 당찬 여성"이라고 말했다.
다이애나비는 아름답고 카리스마가 넘치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동시에 늘 불안했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다이애나비는 또한 이혼 뒤 자선활동을 벌이는 동안에도 여론의 각광을 받으면서 다른 왕실 인사들을 짙은 그늘에 가리도록 했다.
AFP는 "케이트는 지금까지 다이애나비가 누렸던 대중적 사랑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녀가 왕실의 일원이 되는 부담을 떨쳐내고 잘 살아남을지 좀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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