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칸영화제가 오는 5월11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개막작은 우디 앨런의 ‘파리의 자정’(Midnight in Paris)이고 심사위원장은 로버트 드 니로. 이번 영화제의 특징은 여류감독의 진출이 눈부신 점으로 경쟁 부문에서만 4명의 여류감독의 영화가 선보인다. 이들은 나오미 카와세(일본)의 ‘하네주 노 추키’(Hanezu No Tsuki), 린 램지(스코틀랜드)의 ‘위 니드 투 토크 어바웃 케빈’(We Need to Talk about Kevin), 마이웬(프랑스)의 ‘폴리스’(Polisse) 및 줄리아 리(호주)의 ‘잠자는 미녀’(Sleeping Beauty) 등. 이밖에 비경쟁 부문에 조디 포스터가 멜 깁슨을 주연으로 기용한 ‘비버’(the Beaver)를 출품했고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도 2명의 여류감독이 포함됐다.
테렌스 맬릭 감독작 ‘삶의 나무’의 브래드 핏.
나홍진 감독의 블락버스터 ‘황해’는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 출품됐다.
다양한 장르 작품들
쏟아진 것이 큰 특징
신인감독 작품 ‘풍년’
한국영화는 3편 나와
테렌스 맬릭 감독의
‘삶의 나무’에도 눈길
영화제의 또 다른 특징은 예년에 비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선을 보이는 점으로 특히 액션 영화가 눈에 띄게 많다. 경쟁부문에 나오는 ‘드라이브’(Drive-미국)와 ‘하라-키리: 사무라이의 죽음’(Hara-kiri: Death of a Samurai)이 그 대표작.
덴마크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이 감독하고 라이언 가슬링과 캐리 멀리건이 공연하는 ‘드라이브’는 강도들의 도주차량의 운전사로 부업을 하는 할리웃 스턴트맨의 스릴러.
일본의 장르영화 감독의 제1 인자인 타카시 미이케(그의 ‘13인의 자객’이 오늘 개봉된다-영화평 참조)가 연출한 ‘하라-키리’는 유혈이 난무하는 사무라이 영화로 일본의 명장 마사키 코바야시가 1962년에 만든 동명영화의 리메이크. 그런데 미이케의 영화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서 상영되는 최초의 입체영화다.
칸영화제는 과거 소위 오퇴르라 불리는 거장들의 작품들을 세계 최초로 상영하는 것을 으스대다시피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해묵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예년에 비해 신인들의 작품이 많이 선보이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그러나 다르덴 형제 감독과 페드로 알모도바르 및 라스 본 트리에 등 오퇴르의 영화들도 선보인다.
한국 영화로는 3편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출품됐다. 작년에 ‘하하하’로 이 부문 작품상을 받은 홍상수의 ‘북촌 방향’(The Day He Arrives)과 스릴러 전문가인 나홍진의 블락버스터 ‘황해’와 함께 오래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기덕의 기록영화 ‘아리랑’ 등이다.
이번 영화제서 가장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영화가 과작의 테렌스 맬릭 감독의 ‘삶의 나무’(The Tree of Life). 브래드 핏과 션 펜이 나오는 이 영화는 지난해에 영화제에 출품된다는 설이 나돌았던 것으로 맬릭이 ‘신세계’를 만든 지 5년만의 신작이다. 맬릭은 지난 1978년 ‘천국의 날’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브래드 핏과 션 펜이 레드 카펫을 밟을 예정이고 비경쟁 부문에 출품된 ‘카리브 해적’ 시리즈 제4편 ‘카리브 해적: 온 스트레인저 타이즈’의 자니 뎁과 페넬로피 크루스도 레드 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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