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에 동의 않는 가수 설득 안 해"
MBC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41) PD가 "프로그램의 취지는 서바이벌"이라며 "가수들의 출연은 설득이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라고 밝혔다
신 PD는 29일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서바이벌 철학에 동의하지 않는 가수를 억지로 출연시킬 수 없다"며 "그래서 섭외할 때 서바이벌에 동의하는지 가장 먼저 묻는다"고 말했다.
그는 "섭외할 때 가수 10명 중 4명 정도는 자신들의 가치관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나는 가수다’는 다음 달 1일 오후 5시20분 달라진 서바이벌 형식으로 돌아온다.
기존 1회였던 경연 횟수가 2회로 늘고 3주에 한 번 탈락자를 선정한다. 청중 평가단의 투표도 1인 1표에서 1인 3표로 늘어난다.
그는 "청중 평가단의 투표방식에 대해 1인 1표다 보니 내 마음의 2등이 7등이 되는 경우도 가능했다"며 "한번만 선택할 경우 여러 음악적 취향들이 제대로 보여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1인 3표를 하면 그런 문제점들이 완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재도전을 유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재도전은 가수의 영역"이라며 "탈락한 가수들이 재도전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무대에서 더 보여주고 싶다는 가수들의 의사를 거절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나는 가수다’에는 김연우, 임재범, BMK가 합류하고 기존 출연가수 4명은 그대로 출연한다.
그는 "가수를 캐스팅할 때 누가 떨어질지 모르게 하자는 게 원칙"이라며 "BMK를 섭외한 것도 그가 들어가면 7명 중 진짜 누가 떨어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접촉했거나 접촉 중인 가수로 양희은, 아이유 등을 언급하며 "장르적 다양성도 생각하고 있다. 힙합가수와 인디밴드도 섭외 중이고 아이돌 가수라 배척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나는 가수다’는 재도전 논란으로 담당 PD가 김영희 PD에서 신정수 PD로 교체되고 방송이 3주간 중단되는 홍역을 치렀다.
재정비 기간 신 PD는 "기존 가수들에게 찾아가서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열심히 설명했다"며 "아직 펼쳐보지도 못하고 꺾인 것 같다며 이대로는 너무 억울하다는 게 가수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나는 가수다’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온 데 대해서는 "음악을 듣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켜준 프로그램이라서 반응이 컸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음악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여기다 서바이벌로 재미를 주면서 시청자들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며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영희 PD가 큰 족적을 남기고 가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원 서비스에 대해서는 "방송은 청중 평가단이 듣는 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전달하려고 하지만 음원은 재녹음을 원칙적으로 허용한다"며 "음원은 가수의 몫이고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가 있다. 가수가 재녹음을 하고 싶다고 하면 믹스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지방 녹화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가수들도 아이돌이 아닌 이상 지방 가서 공연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분들을 데리고 공연 소외지역에 가서 공연하는 걸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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