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가든양로원 ‘한국어 말하기대회’ 1위 버치 바바스 씨
“한국어로 말을 하면 노인들이 너무나 좋아하세요.”
노우드 은혜가든양로원에서 10일 열린 ‘제7회 한국의 날’ 행사 중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버치 바바스(49·사진)씨는 “다인종, 다문화 직장에서 일할 수 있어 기쁘다”며 “특히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직장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버치씨는 “배가 아파요”, “필요하다면 벨을 누르세요”, “약 주세요”, “목욕하세요” 등 10개의 문장을 하나도 틀리지 않고 정확히 맞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버치씨는 한 달 전 한국말 예상 문제지가 배포된 후 매일 같이 양로원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인 김재은씨를 찾아 자신의 한국어 발음과 억양을 점검받았던 열성파이기도 하다.
버치씨는 “한국음식이 입에 맞아 가족들과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다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한국에 정들게 됐다”며 “단어와 문장 몇 개 외우는 수준이 아니라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해 노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997년 도미한 필리핀계 이민 1세인 버치씨는 이민 초기 버겐필드에서 댄스 스튜디오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2008년 양로원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제2의 이민생활을 시작, 지난 3년 동안 노인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버치씨는 “노우드 버킹검 양로원(은혜가든양로원)은 다인종이 함께 생활하는 곳으로 오히려 배우는 것이 많다”며 “대부분의 직원들이 영어 이외에도 서반아어나 프랑스어, 한국어, 중국어 등 제2외국어를 한 두 개씩 더 구사할 줄 알아 마치 여행지에 온 것 같은 기분으로 편하게 직장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네 차례 양로원 2층 강당에서 노인들을 위한 놀이와 공연, 각종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버치씨는 레크리에이션 부서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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