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바이넘(오른쪽)이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기를 요구, 레이커스는 ‘갈등’이 예고됐다.
“줄 똑바로 서!”
LA 레이커스의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32)가 후배 센터 앤드루 바이넘(23)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팀 오펜스에서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자신이 ‘넘버원’, 파우 가솔이 ‘넘버투’인 서열에는 변함이 없다며 바이넘은 그 뒤에 줄을 서야한다고 못 박았다.
레이커스의 탈락이 확정된 경기에서 난폭한 반칙으로 파문을 일으켜 다음 시즌 첫 5개 경기 출장정지 처벌을 받은 바이넘은 최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오펜스에 훨씬 적극적으로 가담, 팀에 또 다른 좋은 옵션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만한하면 괜찮은 플레이오프 퍼포먼스였다고 믿지만 그 정도로 만족하지 못한다. 보다 큰 역할을 기대하며 돌아오고 싶고, 또 보다 비중을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 팀은 또 그렇게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소식을 전해들은 코비는 11일 NBA.com과 “누구 마음대로?”란 식의 인터뷰를 했다. “우리는 다른 선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가 어려운 팀”이라며 “다들 알다시피 우선 내가 먼저 슛을 쏠 것이고, 그 다음에는 파우(가솔)이 공을 만지게 된다. 그가 ‘넘버2’다. 바이넘은 그 다음에 줄을 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코비보다 슛을 많이 쏜 선수는 이번 시즌 NBA 전체에 만테이 엘리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게임당 20.1) 1명밖에 없다. 코비는 게임당 20번씩 방아쇠를 당기며, 가솔이 13.7, 오돔이 10.9, 론 아테스트가 8.0, 섀넌 브라운 7.8로 그 뒤를 잇는다.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에 이어 NBA의 ‘세컨드 베스트’ 센터로 보일 때가 많았던 바이넘보다 슛을 많이 쏘는 선수가 한 팀에 브라운를 포함, 5명이나 된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힘들만도 하다. 바이넘이 그렇게 긴 라인에 서서 기다릴 이유도 없다.
하지만 바이넘이 그 뒤로 밀린 이유 중에 하나는 잦은 부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번 시즌에는 28개 경기, 지난 시즌에는 17개 경기, 그 전에는 37개 경기, 또 그 전 2007~08년 시즌에는 뛴 경기보다 못 뛴 경기가 훨씬 많았던 선수를 중심으로 한 오펜시브 시스템 또는 작전을 짜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코비와 샤킬 오닐의 ‘권력싸움’으로 골치 아팠을 때처럼 ‘레이커스 랜드’가
다시 시끄러워질 때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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