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에 저지시티 대학을 졸업한 말쯔버그 여사가 졸업식장에 섰다.
뉴욕과 뉴저지의 관문 홀랜드 터널을 건너면 바로 만나는 도시가 있다. 저지시티 (Jersey City)이다. 이 저지시티는 또 북부 뉴저지와 중부 뉴저지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 교통의 요지답게 기업체, 학교, 고층 아파트, 서민 아파트, 빈민가 등 큰도시가 갖추고 있을만한 것들은 없는 것이 없다.
저지시티 대학 (Jersey City University)도 이 도시가 자랑하는 한 교육 시설이다. 그런데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이 대학이 지난 주 갑자기 인구에 회자하게 되었다. 무려 84세 고령에 대학 졸업장을 딴 에블린 말쯔버그 (Evelyn Malzberg) 여사 이야기이다.지난 11일 저지시티 대학 졸업식이 러더포드에 위치한 아이자드 (Izod) 센터에서 있었다. 1,650여명의 학생들이 대학 졸업장을 받았는데 그 중 한명이 크리에이티브 라이팅(Creative Writing)을 전공한 에블린 말쯔버그 여사.
지난 1980년도에 입학, 매 학기마다 과목 하나씩을 수강했다고 한다. 드디어 졸업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대학을 시작한지 무려 30년 만에 따낸 학위였다. 이 졸업식에는 60대 딸과 39세 손자가 참석하였는데 본인도 중년인 손자 마이클 킬갤른은 할머니의 성취가 자신의 인생 중 가장 자랑스런 순간이라며 기뻐했다. 또 졸업 축사를 한 미국 노동부 장관 힐다 솔리스는 축사 중 말쯔버그 여사를 거명하며 나이를 극복하고 성취 해낸 점을 기렸다.
그러면 이 에블린 말쯔버그 여사는 왜 이토록 늦게 학위를 받았을까? 1927년에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그가 16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다고. 그런데 완고한 어머니가 ‘여자가 똑똑하면 시집을 못간다’며 극구 반대해서 비서직으로 취직을 했다. 그리고 20세 되는 나이에 저지시티에 사는 남편에게 시집을 보냈다고 했다. 두 딸을 낳고 허드슨 카운티 검사 비서실에서 근무를 했는데 결국 이혼을 했다. 남편과 헤어진 후 1980년도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도보 거리인 저지시티 대학에서 수강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가 벌써 은퇴할 나이인 63세였는데 주위 사람 모두 이구동성으로 은퇴해서 편히 살 나이에 왜 시험에 골머리를 썩냐며 나무랐다고 한다.
하지만 주위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한 학기에 한 과목씩 돌파를 했다. “내 자신과의 약속이었어요. 반드시 대학 졸업장을 따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대학교 수학 과정을 통과할 때가 악몽 같은 시절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2학년 기초과정을 마치고 3학년 전공 과정부터 선택하기 시작한 작문 시간은 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었다고. 또 음악 과목 수강 시 피아노 치는 법을 배운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미국 근대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한 말쯔버그 여사는 때로 자신보다 훨씬 어린 대학 교수와 손자보다도 어린 클래스 메이트들에게 살아있는 역사를 증언했다. 말쯔버그 여사는 이제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쓸 것이라고 한다. 또 학교에 나가 대학을 그만두려는 어린 학생들을 상담하며 그들의 작문을 돕는 라이팅 센터(Writing Center)에서 봉사를 할 것을 다짐했다.말쯔버그 여사의 말 한마디가 감동적이다. “나는 내가 특출 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일 학교를 그만 두려는 학생이 있다면 나를 생각하기를 바란다. 지난 긴 세월들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중부뉴저지 서영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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