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등 일부 서방국가 경제가 경기회복은 부진하면서 인플레는 계속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 70년대 전 세계를 괴롭혔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의 망령이 부활해 투자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분석했다. 반면 성장둔화 추세 속에 주요국들을 위협하고 있는 인플레 가중이 ‘일시적’ 현상이며 최근 세계 경제의 큰 부담이 돼온 적자부담을 완화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
선진·개도국 물가상승 성장목표 하향 잇달아
하반기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인플레 주장 반론도
파이낸셜 타임스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에서 주요국의 높은 인플레와 성장 둔화로 인해 지난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의 재현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성장 둔화속 인플레가 현실로 부각
BNP 파리바의 크레딧 리서치 책임자인 로버트 맥아디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장에 가장 큰 위험요소로 등장했다”면서 “특히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인플레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GMO 창립자인 제러미 그랜텀도 “이제부터는 물가 압력과 자원 부족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이로 인해 “선진-개도국 모두의 성장이 갈수록 더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극빈국에 대한 충격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인플레 전망치를 2.1~2.8%로 상향 조정하면서 성장 전망은 3.1~3.3%로 낮췄음을 상기시켰다. 또 12일 발표된 미국의 4월 CPI 증가율도 연율 기준 3.2%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임임을 강조했다.
소시에테 제너럴의 수키 만 신용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다시 오더라도 서방국가 인플레 증가폭이 20%를 넘었던 지난 70년대처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인플레 상승폭이 5~10% 수준인 이른바 ‘라이트 스태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기우라는 견해도 제기
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기우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골드만 삭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짐 오닐 대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일부 원자재 가격이 더 떨어지면서 인플레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경제학자 출신의 케네드 로고프 교수도 저조한 성장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초과하는 인플레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고프는 “저조한 성장을 감안할 때 (어느 수준의) 인플레는 부정적 측면이 덜하다”면서 “향후 2~3년 인플레가 5%라고 해서 세계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로고프는 지금과 70년대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차입 부담이 큰 현 상황에서 인플레가 채무상환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가 있음을 지적했다.
AP도 인플레 낙관론자들을 인용해 어느 수준의 인플레가 불필요한 소비 지출을 억제하고 현금을 쥐고 있기보다는 투자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성장과 고용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근원 인플레 상승 주시해야
야누스 캐피털의 공동 투자책임자 깁슨 스미스는 어쨌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난 점이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지난 200년을 되돌아볼 때 스태그플레이션이 흔한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인플레가 미국의 경우 내년 중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6개월, 특히 인플레 추이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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