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홍보원 초청으로 가요 프로 관람
"남미서 케이팝은 시작단계..크게 성장할 가능성 있어"
국내 가요 프로그램 생방송 현장을 찾은 중남미 언론인들이 케이팝(K-Pop)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의 초청으로 중남미 8개국에서 온 언론인 11명은 19일 오후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진행된 음악 생방송 ‘엠카운트다운’을 관람하며 케이팝의 리듬감과 비주얼이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의 아우렐리오 아레발로 기자는 "라틴음악과 비슷한 노래들이 있어 놀랐다"며 "한국음악이 굉장히 뛰어난 것 같다. 특히 리듬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아레발로 기자는 "이런 리듬이라면 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에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네수엘라 일간지 라 까르의 까를로스 라미레즈 기자는 "댄스음악이 남미와 비슷하다. 베네수엘라처럼 가수들의 의상과 액세서리도 화려하다"며 "그러나 베네수엘라 음악이 춤추기 위한 노래라면 여기 가수들은 과 노래를 함께하는 게 인상적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루과이 공영방송 카날4의 앵커 루시아 브로칼은 "그룹이 의상을 맞춰입고 나와 똑같은 동작을 하는 게 인상적이다. 준비된 그룹들이 많은 것 같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들은 신나는 댄스음악이 나오면 흥겹게 몸을 흔들고 ‘풋 유어 핸즈 업’(Put your hands up)이라는 힙합가수의 외침에는 손을 들며 호응했다.
걸그룹 파이브 돌스가 섹시한 의상을 차려입고 무대에 오르자 여기저기서 ‘예쁘다’는 뜻의 스페인어가 터져 나왔다.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때는 가사 내용을 통역사에게 묻고 가수 허영생의 무대에서 그의 팬들이 ‘허영생’이라는 이름을 연호하자 따라 외치기도 했다.
한 기자는 이국적 외모의 여가수가 나오자 한국인처럼 안 보인다며 혹시 성형 수술을 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들은 무대뿐 아니라 무대 밖 팬클럽의 행동이나 스태프의 움직임에도 관심을 보였다.
좋아하는 가수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터지는 팬클럽의 함성에 순간 놀랐다 웃음을 터뜨렸고 스튜디오내 모니터용 TV를 유심히 바라보며 실제 무대와 차이를 비교하기도 했다.
아레발로 기자는 "팬들이 무리지어 가수들을 따라다니는 모습이 흥미롭다"고 촌평했다.
이들은 아직 케이팝이 초기 단계지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라미레즈 기자는 "베네수엘라 청소년들이 케이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주로 유튜브나 다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케이팝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시사주간지 페르필의 레안드로 다리오 기자는 "아직 남미에서 한류는 시작단계"라며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청소년들이 한국 가요에 관심을 보인다. 케이팝 팬은 청소년을 중심으로 1천여명 정도로 파악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몇달 전 케이팝 관련 행사가 있었는데 10대 청소년 500~600명이 모였다. 한국 가수들처럼 차려입은 이들은 케이팝 동영상을 보면서 춤을 따라 췄다"며 "아직은 마니아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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