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스탁 창고 하우스, 다락방에 놓여 있는 도자기 작품 앞의 김영미 씨.
밥 딜런의 70회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 포스터가 붙어있어 아직도 히피의 분위기가 나는 우드스탁(Woodstock) 다운타운서부터 이어지는 길을 가다보면 바로 그 길가에 도자기 아티스트 김영미씨의 집이 나타난다.
시골 길에서 흔히 보는 허름한 창고 건물이다. 흙바닥 드라이브 웨이를 들어가니, 집을 둘러싼 넓은 정원은 꽃이 활짝 핀 사과나무와 몇 그루의 큰 나무를 빼고는 온통 텃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집은 문명과는 떨어져 사시사철 농사를 지으며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김영미씨의 스튜디오이다.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로서 이렇게 속세와 떨어져 어떻게 작품 활동을 할까 의문스럽지만, 김영
미씨는 올들어서 뉴욕시내에서 벌써 4번의 전시를 가졌다. 맨하탄 로워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Cocobolo 도자전문 갤러리를 비롯해, 아키텍츄럴 다이제스트 연례 전시회, 뉴욕 보헤미안 내셔널홀에서 열린 ‘뉴욕 세라믹 페어’ 등이다.
아직까지 한인예술계에는 낯선 얼굴인 김영미씨는 1980년대에 쿠퍼유니온(Cooper Union)에서 페인팅을 전공했으나 졸업 후 도자기에 정열을 갖게 되어 현재 도자작업에만 열중해오고 있다. 김영미 씨는 “내가 도자기를 만드는 행위는 나의 명상에서부터 오는 것이다. 비어있지만 가득 채울 수 있는 빈 항아리처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은총의 삶을 살기 위한 나의 겸손한 시
도이다…” 라는 말로 자신의 예술철학을 대변하고 있다.대학 졸업 후 줄곧 브루클린에서 생활해 온 김영미 씨는 아들이 다 커서 집을 떠난 후, 이 곳으로 옮겨와 자연 속에 파묻혀 작업을 한지 8년째다. 이제는 이곳에서도 자리를 잡아, 지난 몇 년간은 ‘우드스탁 아티스트 어소시에이션’ 전시에 출품도 했다.
올해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 도자기 비엔날레에 참가’할 예정인 김영미씨는 될 수 있으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찾아 한국서 한 1년 정도 머물고 싶다는 계획을 밝힌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사람은 자유로워 질 수가 있는가 ….” 라는 밥 딜런의 ‘불로윈 인더 윈드(Blowin’ In The Wind)’의 가사처럼, 인적드문 우드스탁 창고 하우스에서 오랜 시간 도자기를 만들며 흙과 함께 살고 있는 김영미 씨의 밝은 웃음에는, 인생을 터득한 자유가 바람처럼 스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