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재자 투표 부정선거 의혹`
▶ 유진철 후보주장, 법정소송 의사 밝혀
지난달 28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고성이 오가고 경찰이 출동하는 파행 속에 김재권 후보의 당선이 공고된 가운데(본보 6월 1일자 A3면 보도) 상대 후보인 유진철 미주총연 부회장측이 부재자투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법정소송 의사를 밝히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진철 후보는 31일 ▲우편으로 도착한 약 140개의 부재자 투표용지가 발송지 주소와 우편소인상의 지역이 일치하지 않고 있고 ▲유권자가 8명뿐인 캘리포니아 중서부 지역의 우편소인이 찍인 부재자 투표용지 반송 봉투가 33장이나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유진철 후보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문모 전 한인회장의 부재자 투표 용지가 샌프란시스코 이모 전 한인회장의 주소지에서 발송됐다”며 “명백한 대리투표 의혹이 발견된 만큼 선거관리위원회와 남문기 총연 회장이 이를 제대로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씨는 “한인회장이 8명인 지역에서 동일 우편소인이 33장이 찍혔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며 “현장 투표에서는 득표율이 훨씬 앞섰는데 부재자투표에서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게 의심쩍다”고 덧붙였다.
유씨측에 따르면 밀워키 전 한인회장 출신 전모씨의 경우 현재 거주지가 남가주 지역 리버사이드로 부재자투표 반송 봉투에도 리버사이드 주소가 적혀있지만 우편소인은 위스콘신주 밀워키 지역으로 찍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주총연 선거관리위원회측은 이날 부정선거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선관위측은 부재자투표 등록을 한 유권자 901명 중 회수된 투표용지는 모두 773장으로 부정투표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원섭 선거관리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부재자 투표용지가 사전에 등록한 유권자들에게만 개별적으로 발송됐고, 부재자 투표용지 반송 봉투 겉봉에 유권자의 이름과 주소 등을 적는 것은 무기명 투표 원칙에 따라 투표자의 자유이기 때문에 부재자 투표용지 겉봉 우편소인을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부재자 투표 용지 개표 때 양쪽 참관인 각 5명과 선거관리위원 8명이 모두 지켜봤지만 당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며 “이미 개표가 끝났고 당선공고를 한 상황에서 부재자 투표 겉봉 우편소인을 문제 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재권 당선자는 “상대 후보가 유령 회원, 주소지와 우편소인 불일치 등을 주장하지만 부정선거를 가늠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가 없지 않느냐”며 “이번 선거는 총 유권자가 1,127명일 정도로 총연 회장 선거 중 역대 최고였고 105표의 큰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고 말했다.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전씨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투표용지를 5월19일께 밀워키 지역으로 떠나는 지인을 리버사이드에서 만나 현지에서 부재자 투표 용지를 발송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민휘 미주총연 전 회장과 윤영수 미주총연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31일 LA 한인타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8일 치러진 미주총연 24대 회장선거가 부재자 투표 용지 발송 전횡과 개표 당일 부재자 투표 용지 유권자 명단확인 부재 등을 들어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형재 기자>
유진철 후보측이 부정선거 의혹 증거라며 제시한 부재자투표 발송 봉투들. 발신인 주소가 모두 선관위 주소인 P.O Box 1049, Northbrook, IL로 되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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