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보양식과 냉면 등 여름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적인 여름철 인기메뉴와 함께 이색 메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더욱 뜨겁게
무더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사철탕과 닭백숙 등이 인기다. 이들 보신음식의 가격은 3-4인분 기준으로 백숙은 35달러 내외, 사철탕은 45달러 내외다. 플러싱 방가네의 흑염소 수육, 보신전골, 흑염소 무침 등 보신 메뉴들은 한겨울에 비해 2배 이상 주문이 늘었다. 방가네 관계자는 “이열치열이라고 여름에 더 뜨거운 음식을 찾아 나선다”며 “3-4인용인 흑염소 수육, 보신전골 등은 볶음밥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최고 인기 메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대 가격 부담이 적은 1인용 사철탕을 찾는 인근 직장인 손님도 가세했다. 점심은 11달러, 저녁은 15달러선이면 먹을 수 있다.
오리와 닭을 푹 고아 만든 백숙의 인기도 날씨만큼 뜨겁다. 플러싱 명산의 조영희 사장은 “영양과 맛을 위해 주문이 들어오면 요리를 시작, 조리 시간이 꽤 걸리는데도 미리 예약전화를 해서 찾아온다”며 “백숙 요리만 치면 한달 사이 30-40% 주문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오리백숙 조리는 1시간 30분, 닭백숙은 30-40분이 걸린다. 가족단위 고객들이 보신을 위해 많이 찾고 있다.
이외에 전통적으로 인기를 끄는 보양식으로 아귀찜도 있다. 한인 식당에서 판매하는 아귀찜은 말린 아귀를 사용하는 마산식, 생아귀를 조리하는 인천식으로 나뉜다. 이가네장금이의 이정자 사장은 “쫄깃하고 신선한 맛을 살리고 다른 식당과 차별화하기 위해 반 건조한 상태의 아귀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 더욱 시원하게
얼음이 둥둥 떠있는 물냉면부터, 매콤한 비빔냉면을 찾는 손님도 많다. 한인식당의 냉면가격은 8달러99센트~10달러99센트 수준으로, 큰 부담이 없다. 플러싱 한주 칡냉면측은 “날씨가 무더우면 하루에 400그릇까지도 팔린다”며 “주말 점심이나 저녁에는 대부분 냉면을 찾는 손님들로, 냉면과 갈비 세트, 냉면과 만두 세트까지 덩달아 인기다”라고 말했다. 비빔냉면 다대기에 물냉면 육수를 넣은 섞은 ‘섞어냉면’도 등장, 매출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플러싱 함지박은 한달전 ‘영양 콩국수’ 판매에 들어갔다. 콩을 갈아, 면과 함께 내는 것이 일반 냉면이지만 이곳은 잣을 첨가해 고소한 맛과 영양을 더했다. 엔다이브 등 16가지 야채와 강된장으로 이루어진 쌈밥도 한달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함지박측은 “더운 날은 콩국수, 냉면, 쌈밥이 하루 매출의 60%를 차지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가네 장금이는 시원한 해물 육수를 첨가한 ‘냉칼국수’, ‘냉비빔칼국수’를 선보이고 있다. 호박, 당근, 비트, 시금치 등으로 색을 내 과일을 고명으로 얹은 삼색 냉칼국수는 매니아가 생길 정도로 더운 날 인기다. 장수촌도 한달전부터 콩국수와 메밀 소바를 개시했다. 이들 면류는 원기회복 메뉴인 오리요리들과 함께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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