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부터 보스턴 등 3개도시 순회시연
▶ 4년전 방문 비해 외모, 표정 등 밝아져
북한 태권도 시범단(단장 배능만·이하 시범단)이 미 3개 도시 순회 시범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을 통해 9일 입국했다.
이날 UA 888편으로 오전 8시46분께 도착한 시범단 17명은 11시 20분 출발하는 보스턴행 UA로 갈아타기 위해 SFO를 경유했다.
이들 시범단은 10시가 넘어서 2층 국제선 메인 게인트가 아닌 3층 국내선 연결 통로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시범단은 아이오와 소재 태권도 타임스 정우진 대표의 초청으로 2007년 10월 1차 방미한데 이어 4년만에 다시 미국을 찾게 됐다.
이들은 일주일간 보스턴, 뉴욕, 델라웨어 등을 차례로 돌며 주로 태권도 격파 시범과 경호 호신술 등을 보여주게 된다. 또한 지난번 방미 때와 달리 태권도 시연외에 미 언론 인터뷰를 비롯해 각 지역 초등학교 및 시립공원방문 등 외부 노출이 활발한 전망이다.
특히 12일 뉴욕 시연에서는 전설적인 복싱 프로모터 돈 킹(79)이 남북평화사절단 대사 자격으로 환영 인사를 할 예정이며 CNN 방송이 이들의 뉴욕 일정을 동행 취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단은 16일 모든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귀국한다.
조선태권도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고 지난1차에 이어 2차 시범단을 인솔한 배능만(58) 단장은 미국 재방문에 대해 “다시 초청해준 정 대표와 미 태권도협회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태권도 시연외에 다른질문에 대한 대답을 피했다.
그는 또 “시연은 보면안다. 지금 상태는 말 못할 형편이다”라며 “일정을 너무 바쁘게 잡았다”면서 단답형으로 말을 아꼈다.
이날 시범단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백행기 관장(62·태권도 블랙 스쿨)은 “2007년에는 많이 경직돼 있었는데 당시에 비해 많이 밝아졌다”며 “특히 외모도 예전에는 여성 선수들의 경우 개량한복을 입고 왔었는데 지금은 정장 차림”이라며 표정 등 외적인 면에서 변했다고 말했다. 시범단 선수들에게 다소 늦게 게이트로 나온 경위를 묻는 질문에 “나오는 곳을 몰라 우왕좌왕했다”며 미소를 띠고 말하는 등 대답을 피하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시범단의 방문을 놓고 일각에서는 2007년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베이징에서 일주일간 머물렀던 것과 달리 2차 방문때는 이틀만에 비자를 받았다며 북미간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북한이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와는 달리 북미 관계개선이라는 카드를 통해 한국정부를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시범단의 외부 노출도 이같은 맥란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판겸 기자>
9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한 북한 태권도 시범단 배능만(오른쪽 다섯 번째) 단장과 시범단,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백행기(오른쪽에서 네 번째) 관장과 가족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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