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고교생이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설치될 대형 유리벽 조형물 ‘회상의 벽’을 위해 성금을 기탁,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볼티모어 소재 명문 사립고 길먼 고교 11학년에 재학중인 자슈아 양 군(한국명 우정, 엘리컷 시티 거주)은 9일‘한국전 참전기념공원 증축기금 성금’으로 3,940달러를 윌리엄 웨버 한국전 기념재단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이 기금은 양 군이 자신이 재학중인 길먼 고교에서 커뮤니티 서비스 상으로 받은 것으로 상금 수혜자는 자선기관을 선정해 상금을 전달할 수 있는데 양 군이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을 성금 기탁 기관으로 정한 것.
양 군은 “6.25전쟁에 대해 공부하면서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젊은 미군용사들이 한국군과 함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것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면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회상의 벽이 증축된다고 해서 학교에서 상금을 한국전 기념재단에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7세 때 도미한 양 군은 2009년 주미한국대사관 주최 6.25 바로 알리기 동영상 부문에서 입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길먼 고교에 재학중인 친구 임정호, 이주철, 김대희, 이민영, 안중현 군과 함께 ‘온가족이 함께 보는 만화 6.25 전쟁 바로 알리기’를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웨버 이사장은 “마음이 찡하다”면서 “한국전이 발발한지 6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 참전용사들이 한국에서 뭘 했는지를 아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랐다고 고맙다”고 말했다.
웨버 이사장은 “회상의 벽 증축 법안은 찰스 랭겔 연방하원의원을 통해 상정될 것”이라면서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짐 웹 연방 상원의원에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상의 벽 설치비용은 현재 8백-1천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한국 기업, 미주 한인사회, 일반인을 통해 모금된다. 예정 공사기간은 8개월.
애난데일의 펠리스 레스토랑에서 열린 이날 전달식에서 이병희 재향군인회 동부지회장은 “어린 학생이 이렇게 본보기로 성금을 기탁해 줘 너무 고맙다”면서 “회상의 벽은 후세들에게 6.25를 바로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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