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파이널스 결산
▶ 최고 무대 고비에서 사라진 ‘킹’제임스
“제임스가 4차전에 8점으로 묶이면서 전세 뒤집혔다”
12일 밤 달라스 매브릭스의 사상 첫 우승으로 끝난 2010~11 NBA 시즌은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 실종 사건’이란 미스터리를 남겼다. 그가 2년 연속 최고 무대의 가장 큰 고비에서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제임스는 히트가 정규시즌 최다승 팀인 시카고 불스를 꺾고 결승무대에 올랐을 때만 해도 스카티 피핀이 ‘농구 황제’로 불리는 동료 “마이클 조단보다 뛰어난 역대 최고 농구선수”라고 말해 화제가 됐던 선수다. 그때까지만 오로지 우승 꿈을 이루기 위해 비난을 무릎서고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를 떠나 히트로 이적한 ‘집념의 사나이’로 보였다.
하지만 그 모습은 이번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사라져버렸다. 그는 이번에 결정적인 슛을 놓친 것도 아니고, 결정적인 순간에 턴오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순간적인 착각으로 남지 않은 타임아웃을 불러 팀에 치명타를 입힌 것도 아니고, 그냥 중요한 순간에 아예 보이질 않았다. 동료들이 싸우게 내버려두고 자신은 조용히 사라져버린 셈이다.
제임스는 작년에도 끝까지 싸우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았고, 나중에는 그의 모친과 동료선수 딜론테 웨스트의 복잡한 관계 때문에 상처를 받아서 그런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제임스는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나중에 자신의 트위터 어카운트를 통해 “내 차례가 언제인지는 하나님만이 아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제임스는 히트가 95-105로 완패한 안방 6차전 초반 슛 4개를 모두 성공시켜 마침내 조단에 버금가는 승부사의 면모를 보일 것 같더니 그 다음 36분 동안은 이상한 패스나 몇 개 던지면서 5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승부는 사실상 그 사이에 갈렸고, 제임스는 마지막 쿼터에 이번 시리즈 최다 7점을 보탰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역대 최고’까지 거론되는 선수가 이번 시리즈에서 7점을 올린 게 이날 처음이었다는 문제도 심각하다.
이번 ‘NBA 파이널스’는 제임스가 4차전에서 고작 8점으로 묶이면서 전세가 뒤집혔다는 여론도 거세다.
르브론 제임스(왼쪽부터), 크리스 바쉬, 드웨인 웨이드 ‘수퍼스타 3총사’는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AP)
제임스(오른쪽)와 웨이드가 경기 후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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