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비아 소재 아리랑노인건강복지센터에서 시민권 취득 공부를 한 노인 11명은 최근 함께 시민권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평균 연령 81세인 노인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준비에 들어가 2-3개월만에 차례로 시민권을 따냈다. 이들 중 최연장자인 윤성준(89. 콜럼비아 거주) 할아버지는 부인 윤연단 할머니와 부부가 함께 시민권을 받아 감격을 더했다. 하지만 고 김현순(85) 할머니는 시민권 시험에 합격했지만 선서를 앞두고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시민권을 받은 노인은 이들 외에 홍희수(68), 심숙영(76), 강성옥(84), 권오후(86), 한순택(75), 황흥섭(85), 이창노(88), 김순애(77) 씨 등이다.
아리랑센터의 직원 제인 정씨가 노인들의 공부를 도왔고, 시험과 인터뷰에는 통역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시민권취득 프로그램을 관장한 장한나 디렉터는 “노인들이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교육에 빠지지 않았다”며 노인들의 열의를 전하고, “반복해서 주입 교육을 실시한 것이 전원 합격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윤성준 할아버지는 “시민권 공부가 크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영어 인터뷰 준비가 힘들었다”며 “조국도 중요하지만 이제 미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할아버지는 투표에도 빠짐없이 참가, 미국 시민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리랑센터는 14일 오전 노인들에게 시민권을 전달하고, 취득을 축하하는 간단한 기념식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심숙영씨의 손녀 신연지양이 바이올린으로 축하연주를 하고, 고 김현순 할머니의 친구들이 시민권 선서 초대장을 대신 전달받았다.
최영재 원장은 “노인들의 시민권 취득은 미국에 대한 애정과 함께 노년에도 적극적인 삶을 사는 열정을 보여준 것”이라며 “정말 장한 일을 해냈다”고 격려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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