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새벽 버지니아주 센터빌에서 발생한 한인 가정 칼부림 사건에서 용의자로 체포된 박만하(53)씨는 사건 당시 잠자고 있던 한미화씨를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후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박씨에 의해 피살된 한씨의 언니 샤나 김(52)씨는 14일 거행된 한씨의 장례식장에서 기자와 만나“박씨는 동생과 나를 칼로 찌른 후 자살을 기도했다”면서 “박 씨가 자살을 시도하는 동안 나는 아파트 문을 기어서 빠져 나와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던 샤나 김 씨는 그 동안 병세가 호전돼 휠체어를 타고 이날 워싱턴 샤론교회에서 거행된 동생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김 씨는 “목 부분과 배 쪽을 찔렸는데 중요한 부분을 살짝 지나가는 바람에 목숨은 건졌다”면서 “장례 참석에 앞서 퇴원을 했다”고 말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김 씨는 배 부분에 1백 바늘 이상을 꿰맨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혐의로 입건된 박만하 씨는 현재 훼어팩스 카운티 감옥소에 수감돼 있다.
김 씨의 지인인 한인 P모씨는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박 씨는 사건 당시 샤나 김 씨와 별거 상태였다”면서 “박 씨는 샤나 김씨와 별거상태에 들어가게 된 이유가 한미화 씨 때문이라면서 한 씨에 대한 원망이 컸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자신의 부인과 이혼한 후 샤나 김씨와 4년 동안 동거했으나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 한미화 씨의 장례식에는 한미화씨의 언니 샤나 김씨와 한 씨의 전 남편, 딸, 아들, 사위 등 유가족과 지인들이 참석,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한씨의 언니 샤나 김씨와 한씨의 딸 버지니아 헤이그나(미네소타 거주)씨는 장례식이 거행되는 동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준 윤씨(워싱턴 평통 간사)는 고인에 대한 회고를 통해 “고인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한인연합회를 위해 봉사했고 특히 애난데일 퍼레이드, 코러스 페스티벌을 통해 한인사회를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녀가 어떻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기보다는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기억하자”고 말했다.
고인의 유해는 폴스처치 소재 고향동산에 안치됐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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