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대규모 ‘코리안 페스티벌’ 열겠다"
"우리는 단순한 팬클럽이 아닙니다. 앞으로 K-POP 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유럽에 전파할 것입니다"
프랑스 내 K-POP 열풍의 진원지 ‘코리안 커넥션’(www.koreanconnection.org)을 이끌고 있는 막심 파케(31) 회장은 입양 한인이다.
세 살 때 프랑스로 입양돼 온전한 프랑스인으로 자라났지만 한민족의 DNA를 거부하기 어려웠던 듯 30만명의 회원을 모아 한류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파케 회장은 23일 연합뉴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코리안 커넥션은 내년 5월 파리에서 대규모 ‘코리안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K-POP은 물론 한국 문화를 유럽에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 자신은 한국에서 태어난 프랑스인"이라면서 "언젠가 나를 낳아준 부모를 만나게 되면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그렇지만 그런 결정에 대해 한번도 화가 난 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랑스의 엘리트 양성기관인 그랑제꼴을 나와 현재 IT회사에서 정보분야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K-POP은 언제 접했나
▲3년 전 빅뱅의 ‘거짓말’을 들으며 알게 됐다. 아직도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 주불한국문화원이 운영하는 한국문화센터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가 이 음악과 만날 수 있게 해줬다.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이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보았고, 그 이후로 K-POP에 완전히 반해 버렸다.
--왜 프랑스인들이 K-POP에 열광하나.
▲K-POP은 ‘토털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한다. K-POP 아티스트들은 노래를 잘하고 춤도 잘 춘다. 그들은 연예기획사에서 완벽하게 훈련을 받아 항상 최고의 쇼를 보여준다. 프랑스에서 이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높은 수준의 노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프랑스인들이 미국과 프랑스의 대중음악에 식상해 있던 차에 이국적인 한국어로 된 신선한 팝과 쇼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 들었다. K-POP은 미국 팝과는 달리 선정적이고, 폭력적이지 않으며, 가수들도 열심히 노래한다.
--K-POP이 세계적인 유행음악이 되려면.
▲다른 음악에 지나치게 영향받지 않고, K-POP만의 개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예기획사들은 예술적 창의성과 혁신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또 걸그룹과 같은 아이돌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 특히 유럽과 같은 나라에 K-POP을 알려야 한다. ‘코리안 커넥션’이 유럽 대중 매체에 프로모션과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도 그 이유다.
--한국을 방문할 계획은.
▲개인적으로는 두 번 방한한 적이 있고, 오는 8월에 열리는 ‘코리안 컬처 프로모션’에 참여하기 위해 유럽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서울에 갈 것이다. 이번에는 한국을 배우기 위해 3개월 정도 체류할 예정이다.
--친부모를 찾을 계획이 있나.
▲나를 낳아준 부모를 꼭 찾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진 않지만 언젠가는 찾아볼 생각이다. 생후 2년 6개월 만에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 가정에 입양돼 부모에 대한 어떤 기록은 물론 당시 기억도 전혀 없다.
--입양 한인으로 프랑스에 살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을 텐데.
▲한국에서 태어나 ‘최창환’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았지만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양부모는 나를 프랑스 아이로 키웠고, 항상 ‘너는 프랑스 사람이란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항상 한국에서 태어난 프랑스인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며, 지금도 다른 많은 프랑스인처럼 프랑스와 프랑스 문화를 사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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