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DVD 구매 80% 외국인...식당.주점에도 몰려
맨하탄 고려서적의 음악, 영화 코너에서 중국계 고객 2명이 한국 영화 DVD를 둘러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이 뉴욕의 한인 비즈니스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아시아를 석권한 데 이어 최근 남미와 유럽에도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은 K-팝 전문 정보 사이트를 출현하게 했고, 관련 문화 상품 판매업체와 공연 기획업계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외국인 손님들로 인해 한인 식당과 주점의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한국 가요와 영화의 주고객
뉴욕에서 한국 가수들의 CD와 한국 영화 DVD 주 고객은 이미 외국인으로 바뀌었다. 한인 청소년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 받는 반면 미국인들과 해외 관광객들은 고가의 CD와 브로마이드 등을 아낌없이 구입하고 있다. 맨하탄 고려서적의 경우 CD/DVD 판매의 80%는 외국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서적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인이 가장 많고, 최근에는 유럽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플러싱 한양서적 역시 이 부분 매출의 60%를 외국인이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식당과 주점에 몰리는 발걸음
한국 대중문화의 확산으로 한식당들이 큰 혜택을 보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한식을 접한 외국인 관광객과 PBS의 김치 크로니클 등 TV 프로그램을 시청한 뉴요커들의 발걸음이 32가 한인타운으로 몰리고 있다. 20년째 강서회관을 운영하고 있는 곽자분 한식세계화추진위 회장은 “외국인 손님이 크게 늘기
도 했지만 예전엔 갈비와 불고기만 찼던 외국인들이 삼겹살, 찌개 등 주문하는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큰집과 32포차, 목우 등 식당 관계자들도 공통적으로 “소주와 막걸리로 대표되는 한국 주류의 판매도 2~3년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인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을 찾아 능숙하게 K-pop을 부르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한인타운의 흔한 광경이 되었다.
■ 공연/기획사의 기회 확대
새로운 한류 스타를 찾기 위한 행사들이 뉴욕에서도 잇달아 열리고 한류 관련 방송물의 현지 제작이 계속되면서 이를 대행하는 현지 프로덕션들의 일거리도 늘고 있다. ‘MBC 위대한 탄생’미주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는 JSAC 미디어 박준식 대표는 "한국의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들과 접촉해 K-팝 스타들을 초빙하려는 현지의 공연, 기획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KBS 제작팀과 함께 브라질의 한류 열풍을 취재했던 한 공연 관계자는 “남미의 한류 열풍이 상상이상으로 뜨겁다”며 “남미와 연계한 미주 공연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동부 지역 최대 축제인 추석맞이 대잔치를 주관하는 청과협회의 김영윤 회장은 “벤더들과 외국인 관객들의 최대 관심이 초청 연예인이기 때문에 올해도 최고의 한류 스타를 초빙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 취미로 시작한 한류전달...4년만에 하루 방문객 30만명
한류 전문 사이트 ‘allkop’ 노세훈 대표
한인 2세 노세훈(자니 노. 30세)씨가 대표인 뉴저지의 ‘6 theory 미디어’는 한류 열풍을 타고 급성장한 회사다. 이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올케이팝닷컴(allkpop)’이 최근 월 방문자 7,000만명, 하루 방문객 3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영어권에서 가장 큰 한류 전문 사이트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해 직장생활을 하던 노 대표는 2007년 취미 수준으로 올케이팝을 오픈했지만 매달 방문객이 100만명씩 넘어서자 아예 본업을 접고 ‘6 theory 미디어’를 설립했다. 혼자서 운영하던 회사가 이제는 정직원 6명에 수십명의 파트타임 직원을 둔 중견업체로 커졌다.
올케이팝의 회원 구성은 아시아계 36%, 백인 28%, 히스패닉 24%, 흑인 10%로 추정된다. 방문 트래픽 중 30%가 미국, 11%가 싱가포르, 8%가 캐나다에서 발생하고 있다. 노 대표는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한류가 지금처럼 세계적인 현상이 될 수 없었다"면서 "올케이팝처럼 한류를 영어권에 발빠르게 전하는 매체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한류의 인기 이유에 대해 “노래가 좋고 드라마도 재밌다. 서구적 특성과 세련됨이 있으면서도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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