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악시오스 인터뷰서 “푸틴을 협상장으로 이끌 추가 압박될 것”
▶ WSJ “트럼프 ‘열려있다’면서도 약속은 안해…내주 우크라 관리-美국방 회동”

유엔총회 계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는 트럼프 대통령(오른쪽)[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장거리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 지원을 요청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6일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장에서 이기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제공해야 할 실질적인 한가지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 있고, 나는 우리가 필요한 한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것인지 말할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사용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갖게 된다면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논의할)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하는 추가 압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기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악시오스는 우크라이나 당국자와 트럼프-젤렌스키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무기가 장거리 정밀 유도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토마호크는 사거리가 최대 1천500마일(약 2천400㎞)에 달해 모스크바 등 러시아 본토 내부 깊숙한 곳까지 공격이 가능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그들은 대피소 위치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어쨌든 필요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면 반드시 대응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고위 당국자와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산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데 제한을 해제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와 그외 다른 장거리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지난해 11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사거리 최대 300㎞의 전술 탄도 미사일 '에이태큼스'(The Army Tactical Missile System ·ATACMS)의 사용을 차단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푸틴에 대한 실망감을 공개 표출하고, 러시아를 '종이 호랑이'라고 칭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을 언급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무기를 계속 판매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태도가 변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그간의 정책(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WSJ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다음주 워싱턴을 찾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회동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과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게 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승인 요청을 감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년간 미국에 수차례 토마호크 지원을 요청했지만,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미국산 무기를 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유일하게 판매에 동의하지 않은 무기가 바로 토마호크였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미국 측은 모스크바를 사정권에 포함하는 미사일을 판매하면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사용 후 보충에 몇 달이 걸리는 토마호크의 자체 재고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모두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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