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정부 예산삭감에 9월부터 중단
▶ 간병·재활 받는 노인들 `갈곳 잃어`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재정난에 따라 각종 복지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양로보건센터(ADHC)에 대한 메디칼(Medi-Cal) 지원 혜택이 오는 9월1일부터 전격 중단될 예정이어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노인과 장애인 등에게 간병 및 재활 프로그램, 각종 여가 및 취미활동 프로그램 등 데이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양로보건센터 프로그램은 한인사회에서도 약 1,500~2,000명의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으나 주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한인 양로보건센터들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이게 돼 한인 노인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양로보건센터연합회(CAADS)에 따르면 연방 보건부는 오는 9월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양로보건센터들을 메디칼 지원 혜택이 적용되는 기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지난 1일자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주내 양로보건센터들은 오는 9월1일부터 메디칼을 통해 양로보건센터를 이용해 온 노인들에게 사실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등록된 양로보건센터는 주 전역에 310여개로 현재 LA 카운티의 한인 양로보건센터는 한인타운 지역 내 버몬트, 윌셔, 웨스턴, 베벌리, 나성 양로보건센터 등 5곳을 포함 10여곳에 달하며 이를 이용하고 있는 한인 노인과 환자들이 각 센터 당 150~200여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9월부터는 이들 노인들이 다른 갈 곳을 찾아야 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양로보건센터 및 보건분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타운 등의 양로보건센터들의 경우 통상 운영 수입의 약 80%가 메디칼을 통해 충당돼 온 상황이어서 이번 메디칼 지원 혜택 폐지조치로 인해 많은 한인 양로보건센터들이 운영을 대폭 축소하거나 문을 닫아야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 양로보건센터 관계자는 “양로보건센터 이용 노인에 대한 메디칼을 통한 주정부 지원금이 하루에 76달러선인데 메디칼 지원금이 중단될 경우 대부분이 저소득층인 한인 노인들이 자비를 들여 계속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양로보건센터로서도 메디칼 지원금이 전체 운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것이 끊긴다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의 대표적 양로보건센터들 가운데 가든그로브에 있는 서니힐스 양로보건센터와 새생명 복지센터 등 2곳이 주정부 지원 축소 때문에 이번 달부터 문을 닫아 이들 시설을 이용하던 한인 노인과 치매 환자 및 장애인 등 180여명이 갈 곳을 잃게 된 상황이다.
현재 주정부는 ADHC 지원 중단 대신 해당 노인들에게 간병인 서비스(IHHS)나 홈 헬스(Home Helath)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8,500만달러의 예산을 별도로 책정한 상태인데 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인양로보건센터연합회 게리 박 회장은 “IHHS의 경우 간병인은 전문 간호사가 아니기 때문에 혈압, 당 체크 및 환자를 치료할 능력이 없고 전문 간호사가 노인이나 환자의 집을 방문하는 홈 헬스의 경우도 최대 6~8주까지만 가능해 현실적인 대안은 아닐 것”이라며 “결국은 노인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로보건센터에 대한 메디칼 지원이 오는 9월부터 중단될 예정이어서 한인 노인들에게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LA의 윌셔양로보건센터에서 한인 노인들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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