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스토리의 SBS 주말극 ‘신기생뎐’이 이번에는 귀신과 빙의까지 등장시키며 종영을 앞두고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방송사인 SBS조차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BS의 박종 드라마센터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귀신 얘기는 우리도 황당하다"며 "그간 어떻게 해서든 대본에서 그 부분을 빼려고 했지만 최근 몇회에서는 귀신 내용을 빼면 아예 스토리가 없어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임성한 작가에게 내용 수정을 계속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방송사만 죽을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내용에 대한 민원이 잇달아 접수되자 ‘신기생뎐’의 SBS 담당자를 다음 주께 소환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박 센터장은 "이미 지난달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라는 중징계 받았는데 이번에 또다시 문제가 불거져 당혹스럽다"며 "임성한 작가의 스토리를 우리도 이해할 수 없으며 향후 임 작가와 남은 계약분에 대해 해지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기생뎐’은 최근 방송에서 잇달아 귀신을 등장시켜 아수라(임혁 분)에게 빙의된 모습을 그렸다. 귀신의 종류도 다양해 아기동자귀신, 할머니 귀신, 임경업 장군 귀신 등이 등장했고 빙의된 아수라가 온갖 기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심지어 지난 10일에는 아수라가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하기도 했다.
공포도, 코미디도 아닌 가족 드라마를 표방한 지상파 TV 주말극에서 난데없이 등장한 황당한 스토리에 대해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신기생뎐’의 제작사 측은 "작가와 감독의 생각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방통심의위는 ‘신기생뎐’에 대해 "’기생 머리 올리기’를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인 것처럼 미화했으며 복잡한 출생의 비밀 등 방송 전반에 걸쳐 지나치게 왜곡된 상황 설정과 비윤리적·비현실적인 내용을 방송했다. 저속한 표현이나 협찬주에 광고 효과를 줄 수 있는 내용을 내보내기도 했다"며 지난달 3일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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