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의 패자부활전이 펼쳐진다.
’내 마음이 들리니?’ 후속으로 MBC TV가 오는 16일 첫선을 보이는 새 주말극 ‘애정만만세’는 결혼에,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사랑을 하게 되는 유쾌한 이야기다.
’살맛납니다’ ‘황금신부’ ‘내 사랑 금지옥엽’ 등을 쓴 박현주 작가가 극본을 맡고 이보영, 이태성, 배종옥, 천호진, 변정수, 진이한, 김수미, 박인환, 윤현숙, 한여름 등이 출연한다.
12일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여주인공 재미 역을 맡은 이보영은 "옛날부터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맡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하는 재미는 결혼 6년 만에 믿었던 남편으로부터 사기이혼을 당하고 졸지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여성이다.
그간 주로 똑부러지거나 청순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이보영은 "내 진짜 모습은 이번 역할처럼 밝고 쾌할한 것"이라며 "그동안 얌전하고 조용한 역만 맡아 왔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웃었다.
그는 "내 안에 이런 모습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밝은 역할을 준 건 이번 감독님과 작가님이 처음"이라며 "항상 밝고 명랑한 모습을 연기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는데 이번에 재미있게 찍고 있다"고 말했다.
재미를 배신하는 남편 정수는 진이한이 연기한다. 재미는 엄마의 반대에도 바람을 피우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정수를 택했지만 보기좋게 뒤통수를 맞는다. 재미는 정수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 대학도 졸업시키고 조리사 자격증까지 따게 하지만 정수는 그런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의 꼬임에 넘어가 바람이 난다.
진이한은 "욕먹기 좋은 캐릭터라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며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도 그 고민은 해결이 안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이런 연기를 언제 또 해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찌질남’ 연기는 처음"이라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사랑스럽게 보일까 연구했는데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되지 못할 것 같다. 안티만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미의 부모도 이혼했다. 잘난 의사 아버지가 바람을 피워 엄마에게 이혼당한 것. 아버지는 내연녀와 재혼해 새가정을 꾸린다.
재미의 아버지 형도 역을 맡은 천호진은 "중년들의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 가장 끌렸다. 모두 중년이 되고 사랑을 하는데 왜 중년들의 사랑은 등한시하는지 안타까웠다"며 "중년들의 아름다운 사랑도 연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년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막장 드라마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천호진은 "나는 막장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는다. 여태껏 살아온 연기 인생에 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편타당성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사랑 이야기는 어차피 삼류소설이다. 우리 드라마는 현실에 밀착된 이야기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미의 엄마 정희 역은 배종옥이 연기한다. 정희는 형도의 외도로 상처받고 이혼한 후 홀로 씩씩하게 딸을 키운다.
배종옥은 "알콩달콩하면서도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천호진 선배와 첫 촬영부터 ‘좋은 배우구나’라는 느낌에 기대감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태성은 자칭 박애주의자적 바람둥이인 변호사 동우를 연기하고, 변정수는 형도와 재혼하는 허영심 많고 철없는 주리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이제 이혼은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며 "이혼당한 재미가 밑바닥부터 다시 출발해 고군분투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우울한 현실을 떠나 대리만족을 느끼게 될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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