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자체로 무섭게 보여주는 방식은 이미 너무 많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기생령’은 관객들이 무서운 장면만을 기다리는 공포영화가 아닌, 이야기의 흐름이 쌓였을 때 어떻게 (무섭게) 되느냐에 초점을 뒀어요."
다음 달 개봉되는 공포영화 ‘기생령’의 메가폰을 잡은 고석진 감독은 14일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이렇게 소개했다.
’소년잔혹괴담’이라는 부제를 단 이 영화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가 독 안에 아이를 가두어 죽이면, 죽은 아이의 혼으로 인해 임신이 된다는 민속신앙을 바탕으로 각본이 쓰였다.
간절히 아이를 원하던 여자가 무당의 말에 따라 미아가 된 아이를 독 안에 가둬 봉인한 뒤 실제로 아이를 낳게 되지만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이 아이를 대신 맡게 된 아이의 숙모가 아이에게서 이상한 징후를 느끼며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이다.
’유령’(1999)’ ‘내츄럴 시티’(2003) 등에서 조감독을 했던 고석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며 고 감독이 스토리보드 작가로 참여한 작품들로 인연을 맺어온 양윤호 감독이 슈퍼바이저로 참여했다.
지난해 TV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으로 공포영화 여주인공으로서의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배우 한은정이 사건을 풀어가는 ‘서니’ 역할을 맡았다.
한은정은 또다시 공포물을 하게 돼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작년엔 드라마였고 이번엔 영화에서 한번 더 보여주고 싶었다"며 "영화에서 디테일한 연기로 공포영화 연기의 정점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대본이 정말 좋아서 우려 속에서도 결정했는데, 너무 많이 하면 지겨워하실까봐 (공포영화를) 또 할 의향은 당분간 없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에는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인 효민이 참여해 서니의 동생 ‘유린’을 연기했는데, 티아라 멤버들 중 세 번째로 공포영화에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른 멤버 지연은 영화 ‘고사 두번째 이야기:교생실습’에, 은정은 지난달 개봉된 영화 ‘화이트:저주의 멜로디’에 각각 출연했다.
효민은 멤버들간 흥행 경쟁을 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그런 것보다는 농담 식으로 얘기하긴 한다"며 "멤버들 앞에서 잘난척도 많이 해놓고 그래서 잘 안되면 당분간 얌전히 조용히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이밖에 드라마 ‘동이’에서 동이의 아들로 등장했던 이형석 군이 죽은 여인의 아들이자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소년 ‘빈’ 역을, 배우 박성민이 사건을 유발하는 ‘서니’의 남편 ‘장환’ 역을, 미남 배우 노민우가 사건에 의문을 품고 동분서주하는 강력반 형사 ‘철웅’ 역을 맡았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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