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다스 파커(위)는 러시아에 가면 WNBA 연봉의 11배가 넘는 돈을 챙길 수 있다.
미 여자프로농구 WNBA 선수들이 정작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해외에 나가 뛰느라 골병이 들고 있다. WNBA에 돌아와서는 고장나버리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2011 WNBA 시즌은 시작된 지 약 한 달밖에 안 됐다. 하지만 이미 리그 최고 톱스타 2명이 부상으로 주저앉은 타격이 크다.
2008년 MVP 경력이 빛나는 LA 스팍스 센터 캔다스 파커는 오른쪽 무릎 인대가 찢어져 한 달 이상 못 뛰게 됐고, 몇 년 전 한국에 나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을 때 3년 간 100만달러 계약 소문이 무성했던 시애틀 스톰 센터 로렌 잭슨은 왼쪽 히프 수술로 그 보다 더 오래 동안 결장할 전망이다.
잭슨은 지난해 MVP로, WNBA는 현재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와 더크 노비츠키(달라스 매브릭스)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 미스틱 소속인 모니크 커리와 털사 쇼크의 샤나 크로슬리는 터키 리그 시즌 도중 무릎을 다쳐 이번 WNBA 시즌에 아예 뛰지도 못한다.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트레이너들에게 물어보면 WNBA 선수들이 잘 다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WNBA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오프시즌’이 없기 때문이다.
WNBA는 미국에서 워낙 시장이 작아 맥시멈 샐러리가 올해 겨우 10만달러를 넘
는 수준이 됐고, 미니멈 신인 연봉은 아직도 4만달러도 안 되는 리그다. 따라서 리그 선수들의 약 70%가 오프시즌이 되면 훨씬 많은 돈을 주는 해외 리그 직장을 찾아 나가 뛰기 때문에 몸이 쉴 틈이 없다.
올 WNBA 시즌은 10월 중순에 끝날 예정인데, 바로 그때 즈음 유로피안 리그들이 막을 올린다. 유럽 리그들은 보통 다음 해 5월까지 계속되고 6월이면 WNBA가 시작된다.
스팍스 트레이너 코트니 왓슨은 이에 대해 “선수들에게 쉴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진다면 부상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팍스 가드 티샤 페니체로도 “나는 이 생활을 13년째 하고 있는데, 항상 다쳐서 뛰는 기분이다. 회복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커의 경우 WNBA에서는 10만3,500달러밖에 못 받지만 지난 오프시즌 러시아 리그의 UMMC의 에카터린버그 팀에서 뛰면서는 그 11배가 넘는 12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쉬려면 WNBA 시즌을 건너뛰어야 계산이 맞는 실정이다.
5차례 WNBA 올스타 경력의 다이애나 투라시(피닉스 머큐리)는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가 도마에 오른 적도 있다.
하지만 인디애나 피버의 케이티 더글라스는 “우리가 외국에 나가 많은 돈을 받는 이유는 바로 ‘WNBA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WNBA에서 안 뛸 수도 없는 사정을 밝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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