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15게임째 골 가뭄을 이어가고 있는 리오넬 메시는 16일 우루과이와 코파 아메리카 8강전을 ‘사실상의 결승’으로 규정했다.
오늘 난적 우루과이와 8강 격돌
2011 코파 아메리카 단판승부 돌입
남미대륙 축구지존을 가리는 2011 코파 아메리카가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6일부터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8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남미 10개국과 초청팀으로 참가한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1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아르헨티나 8개 도시에서 펼쳐진 조별리그에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두 우승후보가 첫 두 경기를 비기는 등 다소의 가시밭길을 거쳤으나 결국은 8강에 안착했고 결과적으로 올라올 만한 팀이 올라온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 12개팀 가운데 하위 4팀을 떨어뜨리는 조별리그의 경우는 긴박감이 다소 처진 것이 사실이었기에 이들 우승후보들의 시원치 못한 발걸음을 너무 탓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양상이 다르다. 지면 곧바로 보따리를 싸야하는 단판승부의 속성상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벼랑 끝 대결이기 때문이다. 16, 17일 양일간 벌어지는 8강전은 콜롬비아-페루, 아르헨티나-우루과이, 브라질-파라과이, 칠레-베네수엘라의 대결로 성사됐다.
이 가운데 단연 관심을 끄는 매치업은 16일 오후 3시(LA시간, TV- KMEX) 벌어지는 남아공월드컵 4강팀인 우루과이와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개최국 아르헨티나의 한판승부다. 지난 18년간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이 없는 아르헨티나는 지상 최고의 축구스타 메시가 안방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꼭 우승으로 이끌어주기를 갈망하고 있다. 하지만 메시는 전 국민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중압감에 시달렸고 아르헨티나는 첫 두 경기에서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비기면서 아르헨티나 팬들이 메시에 모독과 야유를 퍼붓는 사태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다행히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완파하고 8강에 올랐으나 이번엔 상대가 만만치 않다. 남아공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랐던 우루과이는 두 걸출한 골잡이 디에고 포를란과 루이스 수아레스가 이끄는 높은 파괴력과 탄탄한 팀웍을 보유한 팀. 메시는 “우루과이와의 경기는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 경기에 총력을 다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현재 15경기째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메시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계속 뛸 것인가’라는 질문에 “팬들이 비판을 하더라도 나는 항상 대표팀에 올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팬들의 야유는 나를 참 힘들게 한다. 누구도 야유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팀이 잘 못했기에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훌리오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회장은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메시가 외부인처럼 느껴지고 디에고 마라도나 같은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해답은 간단하다. 메시가 ‘나는 안 온다. 앞으론 스페인에 머물 것’이라고 말하면 된다”고 뼈있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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