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폭우로 TV 드라마 촬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사극의 피해가 크다. 기본적으로 일반 드라마에 비해 품이 많이 드는 데다 날씨 탓에 촬영까지 못 나가면 완성도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촬영 물량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큰 까닭이다.
사극 제작진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줄기차게 내린 폭우로 인해 촬영이 연일 취소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대부분 8월 첫주인 이번 주 방송분까지는 겨우겨우 촬영분량을 맞췄지만 비가 더 내릴 경우 다음주 방송분부터 곧바로 크든 작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북 문경에서 많은 부분을 촬영하는 KBS 1TV ‘광개토태왕’과 SBS ‘무사 백동수’는 비의 직격탄을 맞았다.
’광개토태왕’의 타이틀롤을 맡은 이태곤 측은 1일 "비 때문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촬영 스케줄이 이어지고 있다"며 "문경에 내려갔다가 못 찍고 올라오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사 백동수’는 지난 29일 유승호가 문경으로 이동하던 중 타고 있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대파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SBS는 아역 배우 혹사에 따른 비난을 우려해 애써 사고를 축소하려 하고 있지만 유승호는 이 사고로 광대뼈에 깁스를 해야하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꿋꿋이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진은 유승호의 액션 분량을 삭제하고 대화 위주 신으로 대본을 급히 수정해 1-2일 방송분을 겨우 촬영했지만 이번에는 비 때문에 촬영에 지장을 받고 있다.
’무사 백동수’는 유승호 사고 전에도 잇단 비로 인해 촬영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해 6회 방송분이 모자라 편집이 튀는 등의 후유증을 앓았다.
제작사 케이팍스의 김광일 책임프로듀서는 "비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한계가 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본상 7일부터 13부까지 무척 재미있고 강렬한 얘기인데 날씨가 너무 안 도와준다. 촬영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계백’은 지난달 27일 폭우에 용인 세트장이 일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으며 비 때문에 야외신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비가 오지 않는 마산 등지로 촬영장을 변경해 찍고 있지만 애초 방송 시작 전 많은 분량을 촬영하지 못한 상황이라 허덕이고 있다.
’공주의 남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주의 남자’의 남자 주인공인 박시후 측은 "비로 지난달 31일 구리와 남양주의 야외 촬영이 취소되는 등 촬영이 계속 변경, 연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나마 날씨에 맞춰 대본 수정을 발빠르게 해 야외촬영을 세트로 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이번주 방송분까지는 큰 무리없이 준비가 되겠지만 비가 계속오면 어떻게 될지 우리도 예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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