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값싼 중국계 업소에 밀리고…젊은 기술자는 없고
롱아일랜드 지역 네일 업소들이 인력난과 타민족업소와의 경쟁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름 대목으로 분주한 시기지만 인근 중국계 업소들과의 경쟁은 치열해진 반면 한인 기술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들 업소들은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롱아일랜드에서 타운마다 매년 평균 1-2개씩 중국계 네일 업소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 롱아일랜드 북부 밀러플레이스의 한인 업주들에 따르면 반경 차로 5분내 거리에 있는 약 20개 네일 가게 중 4-5개만 한인가게일 정도로 중국계 업소들의 침투가 깊어지고 있다. 현재 이들 중국계 업소가 제시하고 있는 가격은 매니큐어와 패디큐어를 합해 15달러 내외다. 한인 업소들의 경우 25달러 내외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힘겹다.
코맥의 한 네일 업주는 “불경기에 렌트 부담까지 겹쳐 가격을 내리기가 힘든데 중국계 업소들이 워낙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이맘때보다 20%는 매상이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박경은 뉴욕한인네일협회 롱아일랜드부회장은 “1-2년 전에 중국계 대형업소들이 롱아일랜드 지역에 속속 들어왔다면 이제는 소규모 네일 업소들까지 가세, 밀려오고 있다”며 “중국계 업소의 기술이 한인업소에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60%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에 갈수록 경쟁이 버겁다”고 말했다.
한인 기술자 부족도 골치아픈 과제다. 롱아일랜드 플레인뷰에서 네일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순애 협회 부회장은 “한인 기술자들이 노령화되는 것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문제”라며 “젊은 중국계 기술자들은 늘어나는데 한인들은 대부분 40-50대로 젊은 한인 기술자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출퇴근이 용이한 맨하탄의 네일 업소들은 한인 학생 등 젊은 파트타임 기술자를 확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반면 교통이 불편하고 경기부진의 타격이 큰 롱
아일랜드 지역은 인력수급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일 기술을 배우겠다는 한인 희망자들도 급격하게 줄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미용학교측은 “중국계 수강생들의 수는 매년 꾸준한 반면, 한인 수강생들의 수는 줄고 있다”고 밝혔다. 플러싱 미용학교의 한관계자도 “한인들로 북적이던 강의실이 이제 100명이 수강생이면 이중 1-2명만이 한인”이라며 “이 상태로라면 2-3년내에 한인 네일 시장이 절반으로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순애 부회장은 “한인 경제의 기반이 됐던 네일업계가 경쟁에서 살아남고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며 "1세가 그동안 닦아놓은 비즈니스에 2세들이 가세, 스파 비즈니스 트렌드를 잘 활용하면서 업계를 다시 일으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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