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강등 일파만파, 증시 "팔고보자"에 634P 급락
사상 초유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메가톤급 폭풍이 8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하면서 ‘블랙 먼데이’의 악몽이 현실화됐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무려 634.76포인트(5.55%)나 폭락한 10,809.85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심리적 저지선인 12,000 선이 뚫린 지 4거래일 만에 11,000 선마저 무너져 내렸다. 이같은 하락세는 뉴욕증시의 112년 역사 상 여섯 번째, 또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S&P 500 지수도 79.92포인트(6.66%) 내린 1,119.4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74.72포인트(6.9%) 하락한 2,357.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조치와 함께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현실화 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또 신용등급 강등 발표가 지난 5일 뉴욕증시 폐장 후 발표돼 지난 주말 동안 투자자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무참히 깨졌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8일 일제히 폭락하는 등 패닉 상태에 빠졌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증시가 8일 일제히 동반 급락한 가운데 범유럽 FTS 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3.4% 하락한 942.15로 거래를 마쳐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의 코스피는 이날 74.30포인트(3.82%) 떨어진 1,869.45, 코스닥은 32.86포인트(6.63%) 급락한 462.69으로 거래를 마쳤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202.32포인트(2.18%) 하락한 9,097.56으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99.60포인트(3.79%) 급락한 2,526.82로 거래를 마쳤고, 홍콩과 싱가포르, 인도,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개장하자마자 1,800 선이 붕괴되는 등 또 다시 폭락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1,700달러 대를 돌파, 지난주 종가보다 61.40달러(3.7%) 급등한 온스(7.56돈) 당 1,713.20달러에 거래를 끝내며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미국 국채도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급락 우려로 지난주 종가보다 5.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컸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신용등급 강등 이후 이날 첫 공식 성명을 통해 "일부 신용평가 기관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언제나 `AAA등급’ 국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편 전 세계 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전 세계는 오늘(9일)과 10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경기부양 정책이 발표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환동 기자>
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634.76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블랙 먼데이’의 악몽이 현실화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주식중개인이 폭락하는 주가 동향을 어두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