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46)가 SBS 새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장태유)로 1995년 MBC ‘호텔’ 이후 16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한석규는 이 드라마에서 조선 제4대 왕인 세종대왕 역을 맡았다.
그가 연기하는 세종은 겉으로는 위엄이 넘치지만, 알고 보면 다혈질인 데다가 욕도 잘하는 등 기인의 풍모를 가진 임금으로 그려진다.
한석규는 9일 경복궁에서 열린 ‘뿌리깊은 나무’ 촬영 현장 공개 행사에서 "30대 때는 위인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 역사나 위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면서 "내가 생각하는 세종을 연기해보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세종대왕은 그냥 인자한 모습만 있잖아요. 그런데 그분의 가족사를 알고 나니 굉장히 사연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여러 가지 훌륭한 일을 해냈다는 게 놀랍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과연 저분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제가 생각한 그 사람을 시청자 여러분께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대개 조선에서 가장 악한 왕이라고 하면 연산군, 가장 존경받는 왕 또는 인자한 왕이라고 하면 세종대왕을 얘기하는데 연산군이 되느냐 세종대왕이 되느냐는 시대가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가능하다면 연산군의 마음을 가진 세종대왕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이정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훈민정음 발표 직전 일주일간 집현전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다.
원작에서는 훈민정음 발표 전 일주일로 시간적 배경이 한정돼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주요 인물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삽입해 인물과 사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는 한글 창제를 열흘쯤 앞두고 벌어지는 음모와 집현전 학사 살인사건을 한 편의 스릴러처럼 다룬다"고 소개했다.
세종을 암살하려는 겸사복 관원 강채윤으로 나오는 배우 장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카리스마 대결’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그것보다는 두 인물이 빚어가는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집현전 학사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죽어갈 때 그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인물이 바로 채윤입니다. 그런데 사실 채윤은 이도, 즉 세종대왕을 죽이겠다는 엄청난 목표를 가진 인물이죠.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겁니다."
한석규는 "사극에 출연하는 건 영화 ‘음란서생’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 주제와 소재가 모두 좋아 기대가 된다"면서 "괜찮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힘써보겠다"고 말했다.
"2000년대를 사는 현대인인 제가 수백 년 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관객들에게 ‘척’ 하고 붙여줘야 할 텐데 일단 제가 편하지 않으면 보는 사람도 불편하겠죠. 이도에게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보스를 지켜라’ 후속으로 9월 28일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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