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와 대결을 기대하고 있는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도 16일 한국에 도착했다. <연합>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2시3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볼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작년 5월 열린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 참가 차 방한한 것을 포함해 두 번째다.
진한 군청색 모자를 눌러 쓰고 입국장에 나타난 볼트는 취재진을 피해 애초 예정됐던 A 출구가 아닌 C 출구로 빠져나와 현장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을 당혹하게 했다. 그리고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답하겠다(Later)”는 말로 일관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직접 보려고 까치발로 서서 기다리던 팬들은 볼트의 돌발 행동에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볼트는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면서도 자원봉사자들의 티셔츠에는 사인해 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시각 장애 스프린터로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일반 선수와
역사적인 레이스를 앞둔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도 이날 입국, 볼트와 대결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KTX로 동대구역에 도착한 스미스는 10여명으로 구성된 아일랜드 서포서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8세 때에 망막의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희귀 유전병을 앓은 스미스
는 정상 시력의 10%도 안 되는 시력으로 트랙을 누볐다. 장애인 무대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인정받은 후 지난해에는 장애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43을 찍고 4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스미스는 지난 5월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0초22를 찍고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B 기록(10초25)을 통과하고 대구행 티켓을 따냈다. 그는 아일랜드 선수로는 유일하게 남자 100m 경기에 출전한다.
스미스는 “일반인의 10%에 불과한 시력이라 달릴 때 어려움을 느낄 것 같지만 오히려 나머지 90%에서 더 큰 어려움이 있다”면서 시각 장애는 결코 걸림돌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리고는 볼트와 처음으로 맞붙어보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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