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너무 지쳤다며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와지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완전히 지쳤다. 그저 쉬고 싶을 뿐이다.”
‘피겨퀸’ 김연아(21)가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를 묻는 말에 “올림픽이 끝난 뒤 완전히 지쳤다”면서 “다음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그저 쉬고 싶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을 기록하며 피겨 역사를 새로 쓴 김연아는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김연아는 “올림픽을 향해 오랫동안 훈련했었다”면서 “육체적 휴식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을 꿈꿨던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주니어와 시니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금메달을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했지만 새 프로그램을 들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프리스케이팅에 사용된 ‘오마주 투 코리아’는 최초로 아리랑 등 한국 전통음악으로 꾸민 것이어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김연아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선곡한 것에 상당한 위험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어떻게 한국을 알릴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아시아인이 아닌 사람들은 이 음악을 중국이나 일본 음악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한국을 표현할지가 걱정이었다”며 “한 가지 감정이나 몸짓, 노래 등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해 나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림픽을 마치고 나서 한국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전통 음악을 사용했음에도 현대적인 프로그램이 완성됐지만 외국인 심판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또 한국에서 ‘제2의 김연아’가 등장하려면 열악한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선수들은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링크와 코치가 부족하다”면서 “훈련시간도 짧은데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연습해야 하고 빙질이나 온도도 최적의 조건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는 ‘타고난 신체’를 꼽았다. 그녀는 “코치들은 나의 근육과 체형이 피겨스케이팅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말한다”며 “다행히 어린 시절에 코치들이 이를 발견해 키워 줬다”고 전했다. 힘든 훈련을 견디는 방법으로 “주말이면 쉬면서 친구들과 놀러 나가기도 한다. 월요일이 싫다”면서 “나를 위해 희생한 어머니처럼 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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