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무용가·국악인 유희자씨, 대중음악과 접목한 새 음반
한국무용가이고 가야금 연주자이며 작곡가인 유희자씨가 가야금과 대중음악의 접목을 시도한 음반 ‘유희자 가야금 작곡집’을 냈다. 유희자씨는 서울대 음대 국악과에서 가야금을 전공하고 칼스테이트 노스리지(CSUN) 대학원에서 작곡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뮤지션으로,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을 모두 전공한 한인이 국제적 감각의 새로운 가야금 음악을 창작하기는 처음이라 음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플룻·키보드 등과 멋진 하모니
민요·찬송·팝 등 다채로운 선율
15개 수록곡 모두 유희자씨가 작곡한 것으로, 플루트와 키보드, 다양한 서양음악 타악기들과 함께 가야금, 장고, 북, 양금, 꽹과리 등의 한국 악기가 어우러진 특별한 음악들이 신선하다. 이중 8곡은 유씨가 직접 가사를 붙였고, 나머지는 장소현, 송순태 시인의 시 등에 곡을 붙여 민요, 찬송가, 팝, 월츠, 기악곡 등 다채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었다.
연주자들도 한국인(소프라노 신은석, 테너 최왕성, 플루티스트 윤영복), 흑인(테너 존 토마스), 백인(켄 필립스, 타악기), 유대인(멀 샤마시, 양금), 브라질인(산드로 레벨, 키보드) 등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음악인들이 함께 작업한 것이 인상적이다. 가야금, 장고, 북 꽹과리는 유씨가 직접 연주했다.
유희자씨는 “명주실을 꼬아 만든 가야금은 다른 악기로는 낼 수 없는 은은한 떨리는 여음이 매력인 악기”라며 “오묘한 가야금의 음색과 농현을 이용해 한국인 뿐 아니라 전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마음으로 만든 음악들”이라고 소개했다.
유씨는 또 한국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데 꼭 필요한 국악 악보를 서양 음계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어 한국전통음악에 매료된 타인종 음악인들 사이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씨는 4세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해 15년동안 고전무용을 매스터하고 중학교 시절엔 한국문화사절단의 일원으로 한달간 일본을 순회공연하기도 했던 전통무용가로, 서울 음대 국악과에서는 가야금을 전공해 국악관현악단에서 솔로이스트로 활동했다.
72년 미국에 온 후 CSUN에서 작곡을 공부한 그는 결혼 후 활동을 접었으나 23년만인 96년 다시 가야금을 연주하기 시작해 지금은 밸리 지역에서 ‘유희자 국악무용연구소’를 운영하며 한국무용과 문화의 사절단으로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2000년 CSUN에서 열린 영어 심청전의 주제곡을 작곡해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도 연주했고, 2003년 미 초등학생 음악교과서(Making Music)와 CD에 그의 사진과 가야금 산조가 수록됐으며 LA 한국문화원 30주년 기념 연극들의 주제곡들을 작곡해 연주하기도 했다.
‘유희자 가야금 작곡집’ 가격 15달러.
문의 (818)993-0149, www. hizakordance.com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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