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40대 직장인 2년제 전문교육기관 몰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전문직업 교육기관들이 자격증 또는 준학사 학위를 취득하려는 만학도들로 붐비고 있다.
회계, 의료행정, 경영관리 등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이 교육기관들은 빠르게는 8월 중순, 늦게는 10월까지 신학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지만 예년에 비해 한인들의 문의가 2-3배 늘어나는 등 가을을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보통 2년짜리지만 방학 없이 수업을 듣는다면 1년4개월만에도 자격을 취득, 전문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 인기있는 전문 직업교육
최근 들어 가장 인기 있는 클래스들은 의료보험 및 청구(Medical Billing and Insurance) 등 의료분야다.
맨하탄 소재 교육기관인 NYIEB의 제이 김 한인담당 디렉터는 “수강문의만 2년 전에 비해 2-3배는 늘었으며 수강생은 매년 10-20%씩 꾸준히 증가할 정도로 한인들의 관심이 높다”며 “의료보험 및 청구, 의료행정 같은 수업은 전문교육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의 급료가 두배는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심전도 검사, 의료용어, 보험 청구 및 규정, 해부 등의 수업을 듣게 되며 졸업 후에는 보통 병원 리셉셔니스트로 근무하게 된다.
병원들이 대부분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반면,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취업시장이 넓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ASA의 약학 기술(Pharmacy Technology)과정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약학 기술과정은 약사보조 양성 프로그램으로 CVS, 월그린 등 약국 체인 뿐 아니라 일반 소매 약국, 대형 병원까지도 취업이 가능하다. 이수과목, 경력 등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학기 중에 응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ASA측은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서 자격을 취득하면 약사보조의 경우 첫 시급부터가 자격증 미소지자와 다르게 책정된다”며 “당장 현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서 한인들이 조바심을 내기도 하지만 전문직으로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수강하는 학생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회계, 컴퓨터 관련분야에도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회계전문 교육기관 캐플리(Kapli)의 회계사(CPA), 세무사(EA) 과정의 수강생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세무사 과정의 경우, 학원에서 진행되는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의 인기가 훨씬 많다.
세무사 시험응시 자격에는 전공, 경력 등의 특별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소득세, 법인세, 세금규정 등에 대해 보통 3-4개월 정도 공부, 시험에 합격하면 즉시 세무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캐플리의 관계자는 “건축, 설계 분야 종사자들의 경우 공정 파트로 자신의 전문분야를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자기 개발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세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세무사 시험은 합격 후 바로 사무실을 낼 수도 있고 취직을 할 수도 있어 직장인들이 많이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는 정해진 분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광범위하게 구직 시장이 열려 있다는 것이 장점.
롱아일랜드 비즈니스 인스티튜트(LIBI)는 8개월짜리 사무학과를 운영, 단기간에 컴퓨터전문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스테이시 배 한인담당 디렉터는 “컴퓨터 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차이가 크다”며 “자료검색, 엑셀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으면 당연히 구직시장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갓 도착해 일을 찾는 30대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 불안한 미래에 대한 투자
전문교육기관의 관계자들은 수강생중 대부분이 30대 이상 만학도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언제 정리 해고 될지 모르는 불안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업 때문에 교육기관을 찾는 직장인들과 사업자들이 상당수라는 것.
캐플리에서 CPA과목을 수강, 최근 CPA 시험에 합격한 한인은 식당을 경영하던 50대 남성이었다.
또 최근 LIBI를 수석졸업한 에리얼 이(회계전공)씨는 40대 주부이며, 크리스 신(법정 속기 전공)씨는 30대 직장인이다.
NYIEB의 제이 김 디렉터는 “수강생의 대부분이 30-40대 직장인”이라며 “60대 나이에 수업을 듣고, 의료통역 등으로 제 2의 인생을 사는 한인 할머니 수강생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직업 교육기관의 학비는 한 학기에 3,000~6,000달러 선이지만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는 정부에 학비 보조를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수업은 보통 20-50% 수준이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관계자는 “10만달러 이상 소득자가 아닌 다음에야 영주권, 시민권자들은 대부분 학비 보조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