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수방지 조치. 보호막 설치 등 안전대책 만전
태풍 아이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주말을 앞두고 26일부터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은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업소의 창문 점검과 침수 방지를 위한 조치는 기본이고 강풍에 추락할 우려가 있는 벽면 설치물을 단속하는데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주 7일 영업을 하는 업소들도 주말 휴무를 결정한 곳이 많았고 해당 업종 협회들은 공문과 유선으로 회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이번 태풍에 가장 우려하고 있는 업종은 청과와 그로서리다. 좌대를 설치해야 하고 대부분 지하창고가 있기 때문에 폭우시에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
이종식 식품협회장은 “뉴저지와 롱아일랜드 한인 업소는 27일 오후 4시에 모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뉴욕 지역 업소들도 상황에 따라 휴무하는 곳이 상당수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대가 낮아 폭우시 역류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어번데일에 업소를 갖고 있는 이 회장은 “지하창고에 설치한 펌프를 시험가동하고 전기선도 다시 살폈다”며 “창고에 놓인 박스가 젖지 않도록 나무 선반도 높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김영윤 청과협회장은 “악천후에는 물과 생필품, 플래시, 배터리가 잘 팔리는 등 오히려 장사가 잘 되기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할 지 고민이 많다”며 “회원 대부분이 당일 오전까지 상황까지 지켜보고 영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 마트들은 26일 매장 외부에 있는 차콜, 과일 등의 진열 박스를 모두 내부로 옮겼다. 플러싱 한양마트 김창현 지점장은 “매장이 전면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보호막을 설치했고 만약의 경우 셔터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인마트에는 인스턴트, 생필품 들이 날개 돋힌 듯이 팔리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한남체인의 한 관계자는 “아침부터 손님들이 몰리더니 물은 재고가 거의 다 떨어지고 부탄개스도 모두 팔렸다”고 말했다.
H마트 156가 매장에서도 즉석카레와 라면, 쌀, 햇반 등을 없어서 못 팔정도로 고객들이 몰렸다. 매장측은 “워낙 큰 허리케인이 오고, 대중교통 서비스가 중단된다고 하니까 일찍부터 생필품 마련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전사고에 대비한 준비도 한창이다. 맨하탄 32가와 플러싱 등 한인 밀집지역의 식당들은 입간판과 현수막을 미리 철거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한인 간판업체에는 이날 매장 간판의 안전상태를 우려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공간간판의 한현미씨는 “태풍으로 간판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문의전화가 많았다”면서 “이번 태풍의 위력을 짐작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 간판 사고가 발생한 적이 거의 없다”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한편 MTA가 27일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한인업소들은 직원들의 출근을 걱정하고 있다.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소재 미쓰코리아 식당의 권준범 상무는 “차가 있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카풀 출근을 하도록 지시했다”며 “평소 주말보다 손님의 수도 줄 것으로 보여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원영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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