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리어드 음대 피아노과 100년 역사상 최초 아시안 교수
▶ 10월22일 카메라타 버추오시와 협연 부임후 첫 연주 활동
세계적인 명문 음대인 줄리어드 음대 교수로 부임한 피아니스트 강충모(사진).
줄리어드 음대 피아노과 100년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교수라는 점에서 뉴욕의 다른 명문 음대들도 주목할 만큼 그의 부임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개교와 동시에 교수로 초빙되어 한국에서 후학양성에 힘써온 그는 이달 8일부터 전 세계 꿈나무들과 젊고 유망한 연주자들이 몰려있는 줄리어드 학생들을 지도한다. 뉴욕의 한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 있으나 피바디 음대 교수 역임, 한국인 최초의 쇼팽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으로도 그 유래가 드문 바흐 전곡 연주라는 기록을 남긴 세계 정상의 피아니스트이다.
바쁜 연주활동 뿐 아니라 김규연, 김태형, 박종해 등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들을 길러내며 후진양성에 온 힘을 쏟아온 터라 2년전 줄리어드 음대 교수직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도 되었다.아버지 뒤를 이어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는 딸 나연(16)양을 위해서, 그리고 또 다른 세상에서 숨은 재능을 끌어낼 피아니스트들을 만날 수 있기에 뉴욕 행을 결심했다.
“처음 교수제의가 왔을 때 1년만 다닐 생각이었으나 학교측이 안된다며 오랫동안 몸담을 풀타임 교수직을 요구, 고민 끝에 한국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짐을 쌌다”며 “작년 3월 줄리어드 음대에서 매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뛰어난 실력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매스터 클래스는 학생들 뿐 아니라 클래스를 진행한 그 역시, 참관 교수들로부터 실력을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했다. 교수임용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줄리어드 교수들조차 그의 실력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대거 참관한 것.
“학생들의 실력 뿐 아니라 교수진에게서 느껴지는 친밀감, 최고의 시설 등이 마음에 든다”는 강 교수는 줄리어드 예비학교와 음대에서 피아노를 공부하는 100여명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다.“미국 학생들은 상당히 자유로운 사고와 함께 자기 표현력에 있어서 매우 적극적인 것이 한국 학생들에게서 찾아기 보기 힘든 큰 장점인 것 같다”고 했다. 학생들 지도에 주력하지만 연주자로서의 활동도 기대해볼만 하다.
10월22일 오후 8시 뉴저지 버겐 퍼포밍 아트센터에서 이병현 지휘자가 이끄는 카메라타 버추오시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협연하며 줄리어드 교수 부임 후 첫 연주활동에 나선다. 모스크바 오케스트라, 체코 오케스트라와 각각 라흐마니노프와 쇼팽곡을 녹음하고도 자신의 연주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음반을 발표하지 않을 만큼 완벽주의자인 그의 연주는 섬세하면서도 감동적이다.
이 지휘자는 “2009년 창단, 커뮤니티 무료 음악회를 열어온 비영리 음악 단체 ‘카메라타’가 단원 60명의 명실상부한 교향악단으로 거듭나며 2011~2012 시즌을 시작으로 첫 시즌 연주를 하게 되었다”며 “첫 협연자로 강충모 교수와 함께 하게 된 것은 신생 교향악단인 카메라타로서는 행운”이라고 했다.강 교수는 내년 1월에는 서울음대 졸업 후 석사학위를 취득한 샌프란시스코 음대의 빛나는 졸업생으로 초청되어 독주회를 가지며 이달 말부터 10월초까지 열리는 독일 도르트문트 슈베르트 콩쿠르 심사도 맡는 등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김진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