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시어즈의 작품 ‘무제 #7’(2010, 72×72), 캔버스에 오일.
앤드류샤이어 갤러리(관장 메이 정)는 ‘세월을 이긴 작가’ 캐롤 시어스(Carol Sears)의 개인전을 9월10일부터 10월8일까지 개최한다.
캐롤 시어스(69)는 50년의 작가생활 끝에 인생의 후반에서야 화단의 주목을 받은 불굴의 작가로, 지난해 LA의 대표적인 미술비평가 피터 프랭크가 기획했던 그룹전(‘Errant Lines’)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이번에 생애 첫 솔로 작품전을 열게 됐다.
변화가 빠른 현대 미술계에서는 작가가 50년 만에 뜨는 일도 거의 없지만, 작가로서 별로 인정받지도 못하면서 50년이나 쉬지 않고 작업해온 것도 매우 드문 일이어서 캐롤 시어즈의 이번 개인전은 LA 미술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1942년 호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학교 줄리안 애쉬튼 스쿨에서 공부한 후 화가가 되었다.
초상화, 풍경화, 동물, 추상화와 토착민을 주제로 한 작품까지 능수능란한 테크닉으로 그렸으나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 그녀만의 독특한 것을 찾는데 집중하기 시작, 80년대 청동으로 만든 조각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새 전기를 맞기도 했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는 그림을 애써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그녀에게서 흘러나온다고 말한다. 평생 가졌던 수많은 아이디어를 버리고 작품에 대한 컨트롤을 그만두자 그녀의 창조력은 놀라운 힘으로 분출되고 있다고 화단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라인스케입스’(Discovery Linescapes)란 제목의 이번 개인전에서 시어스는 오랜 세월 수많은 시도와 발견과 진화를 거치며 축적된 그녀만의 예술세계가 집약된 작품들을 보여준다.
캔버스에 흑연, 오일 등으로 창조된 추상적인 풍경화는 극도로 개인적인 선들이 부드러운 색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며 평온함과 함께 힘찬 운동감을 느끼게 하고, 동시에 텅 빈 공간들은 묘한 긴장감을 제공한다.
사이 톰블리(Cy Twombly)의 선의 유희나 마티스(Matisse)의 색의 유희가 조화를 이룬 듯한 느낌도 주는 그녀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친근하고 쉽게 다가오지만 과연 50년의 연습과 인내와 변화를 통해서 표현된 것이다.
오프닝 리셉션 10일 오후 6~10시.
AndrewShire Gallery 3850 Wilshire Blvd. #107 LA, CA 90010, (213)389-260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