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 크레딧 제공` `숨겨진 세금 환금 가능`
▶ 한인 노인들도 800번 전화걸어 신상정보 알려준 뒤 걱정
저소득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한인 이모씨는 한 달여 전 아파트 우편함으로 날아온 한 홍보물 때문에 요즘 신분도용 우려로 잠을 설치고 있다.
당시 홍보물에는 제시된 무료 국번 800 전화번호를 통해 연방국세청(IRS)에서 제공하는 저소득층 세금 크레딧 50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수입이 적어 몇 년간 세금보고를 하지 않았던 이씨는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전화를 걸었다. 자신을 연방국세청(IRS) 직원이라고 밝힌 전화상의 남성으로부터 현금 크레딧을 보내주겠다는 말을 듣고 이름과 주소, 소셜시큐리티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를 남긴 이씨는 그러나 이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씨는 “이후 여러번 전화를 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며 “내 소셜번호가 잘못 쓰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인 박모씨도 역시 이같은 IRS 사칭 사기에 현혹돼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경우다. 박씨는 세금보고를 할 필요가 없는 저소득층에게 IRS에서 현금을 준다더라는 말을 아는 미국 친구들로부터 듣고 전화를 해 역시 IRS 직원을 사칭하는 남성에게 소셜번호 등 개인 정보를 남겼다는 것. 박씨는 “나중에야 그런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현금에 혹해 무턱대고 개인 정보를 알려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한인들을 포함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IRS를 사칭해 현금 크레딧이나 세금 환급 등을 제공한다고 현혹해 개인 정보를 빼가는 신종 신분도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세무 당국이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연방 국세청은 최근 전국에서 전화나 이메일, 우편 홍보물 등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현금 크레딧 제공’ ‘숨겨진 세금 환급 가능’ 등의 내용을 내세워 신분 도용을 시도하거나 터무니없이 높은 수수료를 매기는 사기가 유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기 시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IRS에 따르면 이같은 사기범들이 내세우는 프로그램은 증명서류 없이 세금 환급을 보장한다거나 저소득층에게 현금을 준다는 식의 실제 존재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며 일부 케이스의 경우 주변에 소문을 퍼뜨린 뒤 이에 현혹되는 피해자들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고, 특히 IRS의 안내번호와 유사한 800 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피해가 늘고 있다.
IRS는 ▲현재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현금 지원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IRS의 공무는 절대 전화나 이메일로 납세자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으며 ▲IRS의 납세자 대상 추가 서류처리 등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으므로 이같은 경우는 모두 사기로 의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IRS LA 지부의 애나벨 마르케스 공보관은 “IRS의 세금 환급과 관련된 전화 및 이메일 사기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어 IRS에서도 특별 수사팀을 운용하고 있다”며 “관련 피해를 입었을 경우 IRS 안내전화(800-829-1040)로 신고하거나 사기성 이메일의 경우에는 메일을 phishing@irs.gov로 전송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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